美스타게이트 호재로 최고가 찍고 하향세
MS 데이터센터 증축 중단에 버블 위기론
전력 수요 꾸준해 실적 개선 기대감도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전기장비 업종은 전날 6.35% 하락하며 전체 업종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업종 내 28개 종목 중 24개 주가가 떨어졌다. 가장 낙폭이 컸던 종목은 HD현대일렉트릭(-8.71%)이다. 지난 1월 백악관의 5000억달러(약 718조원) 규모 AI 인프라 투자안 발표로 연중 최고가를 찍은 이후 32%가량 폭락한 상태다. 일진전기(-7.69%), 효성중공업(-6.93%), LS ELECTRIC(-6.52%)이 뒤를 이었다. PLUS 글로벌AI인프라(-6.18%),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5.63%) 등 ETF(상장지수펀드)들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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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가 약세 배경에는 세계 2위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MS의 데이터센터 증설 중단 소식이 있었다. 26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TD코웬의 입을 통해 MS가 미국과 유럽에서 2기가와트(GW) 규모의 신규 데이터 프로젝트를 중단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잠재적 수혜주였던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2기가와트는 150만∼2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MS는 기존에 확보한 데이터센터 용량만으로 고객 수요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어 속도 조절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MS는 지난달에도 민간업체와 체결한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을 취소한 바 있어 버블 우려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엔 알리바바그룹 이사회 차이충신(조지프 차이) 의장이 공개적으로 데이터센터 증축의 거품을 지적하기도 했다.
빅테크들이 견조한 데이터센터 자본지출(CAPEX)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력기기주들의 하락은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LS ELECTRIC의 경우 올해부터 배전반, 변압기 등 미국의 데이터센터향 수주가 늘어나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회사는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 중요한 국내 하이테크 회사들에 배전반, 분전반 등을 납품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유사한 부하를 가진 데이터센터 납품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31만원으로 올려잡았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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