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산불을 괴물로 키운 건 산불 진화 헬기가 부족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바로 김혜미 기자와 팩트체크 해보겠습니다.
김 기자, 실제 산불 진화 헬기 수가 적습니까?
[기자]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 큰 산불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대형 헬기는 7대 밖에 없습니다.
3000L급 중형으로 기준을 낮춰서 다 해도, 마흔 대가 안 됩니다.
게다가 대부분 20년, 30년이 넘은 노후 헬기이다 보니 현재 투입 가능한 헬기는 스무 대 정도입니다.
산림청 헬기 말고, 소속이 다른 헬기들도 함께 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기자]
네, 지자체가 민간에서 빌린 헬기, 평소 다른 업무에 쓰는 군, 소방청 헬기도 총동원됐는데요.
그러니까 산불 잡는데 쓸 수 있는 헬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쓸만한 건 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처럼 동시 다발적으로 산불이 나면, 대응하는게 더 어렵겠군요.
네, 산불을 잡는데도 '골든 타임'이 있습니다.
이렇게 산림청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산림청 헬기의 골든 타임은 신고 접수 후 50분 내입니다.
하지만 헬기는 적고, 갈 곳은 많아 출동 10번 중 7번 정도는 골든 타임을 지키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헬기가 있다고 해도, 어두운 밤이나 바람이 거세면 못 띄우고 제약이 많잖아요?
[기자]
그래서 큰 불이 날 때마다 헬기가 아니라 '소방 항공기'를 도입하자는 얘기가 나옵니다.
아직 우리나라엔 한 대도 없습니다.
올해 초, 미국 LA 산불 진화에서 보셨을 텐데 지금 보고 계신 이런 소방 항공기는 날씨에 제한을 덜 받습니다.
그리고 우리 산림청의 가장 큰 8000L 대형 헬기보다 최대 4배 이상 많은 물을 채워 나를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 못 들여 오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일단 빌려 써도 하루 수천만 원인데,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그보다는, 지금보다 더 큰 소방 전용 헬기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들어보시죠.
[남성현/전 산림청장 : 캘리포니아 이런 데는 그냥 평원이고, 우리는 협곡이잖아요. 적어도 1만 리터짜리를 (추가로) 열대는 들어와야 된다.]
대형 소방 헬기 한 대 값은 약 500억 정도입니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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