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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15년 전엔 내가 더 부자였는데”…中 최고 부자 된 ‘이 남자’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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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5년 전 장이밍의 웨이보 게시물 ‘화제’. [사진 출처 = 웨이보 갈무리]


불과 15년 전 신형 휴대전화 교체를 두고 고민했던 80년대생 청년이 세계적인 인터넷 기업을 성공시키며 중국 최고 부호로 등극해 눈길이 끌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張一鳴, 41)이 처음으로 중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장이밍의 순자산이 575억달러(약 84조6000억원)로 평가돼 텐센트 홀딩스의 공동 창업자 마화텅(5만4 566억달러), 생수업체 눙푸산취안 창업자 중산산(7만541억달러) 회장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 것이다. 전 세계 순위로는 장이밍이 24위, 마화텅 25위, 중산산이 26위에 나란히 올랐다.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가 3650억달러로 재평가됨에 따라 장이밍의 자산이 10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장이밍이 현재 인도의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909억달러)과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그룹 회장(723억달러)에 이어 아시아 부자 3위에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시적으로 서비스가 재개된 미국 내 틱톡 서비스의 미래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중국에서 바이트댄스는 인공지능(AI) 업계 선두 주자 중 하나로 꼽힌다. 바이트댄스의 AI 챗봇 더우바오는 월간활성이용자가 7500만명에 달한다.

지무뉴스와 관찰자망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그가 바링허우(80後, 1980년대생) 출신의 자수성가형 기업가라는 점에 주목했다. 매체들은 “중국의 가장 부유한 신세대가 탄생했다”면서 “장이밍의 성공은 개인적 성취일뿐만 아니라, ‘숏폼’(짧은 영상) 경제 시대의 중요한 이정표가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그가 지난해 10월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胡潤)연구소 평가에서 중국 부자 순위 1위를 기록하자 중국에서는 ‘부호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이미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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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 [사진 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1983년 중국 푸젠성에서 태어난 장이밍은 싱가포르 난카이대학 마이크로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2009년 주주팡(九九房)을 창립해 150만명의 모바일 사용자를 확보하며 부동산 분야의 1위 앱으로 만들었다. 이후 그는 모바일 인터넷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생각해 2011년 주주팡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투자자로들부터 200만위안(약 4억원)을 지원받은 그는 2012년 베이징의 아파트에서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다.

그를 13년 만에 중국 최고 부호의 자리에 앉게 해준 바이트댄스의 시작이었다.

장이밍이 중국 최고 부호로 꼽혔다는 소식에 중국 네티즌들은 그의 과거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게시물을 새로이 공유하는 등 다양한 관심을 나타냈다. 15년 전 바이트댄스를 창업하기 전 신형 아이폰 교체를 두고 고민하는 그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15년 전에 내가 장이밍보다 부자였나?”, “장이밍은 아이폰이 비싸다고 했지, 돈이 없다고 한 건 아니다”라는 등의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매체들은 “이 게시물이 작성됐을 당시 이미 그는 주주팡의 CEO여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소비에 신중한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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