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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일상마저 집어삼켰다…안동 시내 향한 불길에 '주민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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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풍산고 포함, 경북 170여개 학교 휴교령



[앵커]

산불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경북 안동 지역의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불길이 시내로 향하면서 주민 대피령이 떨어졌고, 긴급 휴교령도 이어졌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안동시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입니다.

몸을 피한 주민들이 바닥에 매트와 이불을 깔고, 겨우 쪽잠을 자고 있습니다.

이재민 대부분이 어르신인데, 매일 필요한 의약품이 떨어질까 걱정이 더해집니다.

집을 지키는 주민들도 불안한 마음이 큽니다.

필사적으로 물을 뿌리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주민/경북 안동시 수송동 : 불티하고 불이 올까 싶어서 물 뿌려요. 밤새도록 호수 갖다가 저기에 뿌리고…어제는 한숨도 못 잤어요. 벌건 불이 올라오는데.]

인근의 집과 밭이 모두 타버린 폐허 속에 개들만 남겨져 있습니다.

개 농장에서 아직 구조되지 못한 겁니다.

안동은 오늘(27일) 오전에도 산불이 시내 지역으로 향하면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경북에서만 170여 학교가 휴교했는데, 안동 풍산고등학교도 오늘 긴급 회의를 통해 결국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학생 : (교내에) 연기가 가득 차서 1층 같은 경우는 자고 일어나면 목도 아프다는 애들도 많았고…]

산불 피해에 이어 단수까지 발생해 주민들은 이중고를 겪기도 했습니다.

가압장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일직면, 남선면 등 일부 지역에서 이틀째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도청 인근의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에는 언제 닥칠지 모를 산불에 대비해 곳곳에 소방 차량을 배치했습니다.

[영상취재 장후원 박용길 / 영상편집 김영선]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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