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로 산불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동해안까지 불이 번지며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입니다.
구석찬 기자, 뒤로 새까맣게 탄 건물이 보이고 연기도 계속 피어오르는 것 같은데 산불은 지금 이 시각에도 계속 번지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간혹 빗방울이 떨어지는 등 의성 등 경북엔 비가 잠깐 내렸지만, 저렇게 산자락에서는 희뿌연 연기와 함께 매캐한 냄새가 번지고 있습니다.
어제(26일) 아침까지 밤새 산불이 덮치면서 지붕과 기둥은 맥없이 녹아내렸고 차량들도 뼈대만 남긴 채 타버렸습니다.
경북 의성에서 이곳 영덕까지 직선거리로 70km 정도인데도 불길은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 동해안까지 집어삼킨 겁니다.
영덕의 현재 진화율은 아직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해안가 마을들은 여전히 전기와 통신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요?
[기자]
영덕 석리와 경정 3리, 축산항을 잇는 바닷가 마을의 피해가 그만큼 심각했습니다.
주민 100여 명이 고립돼 해경 함정과 어선 등 배를 타고 바다로 탈출해야 했습니다.
오늘 그곳을 찾아 현장상황을 전해드리려 했는데 전기는 여전히 끊겼고 통신도 먹통이라 어쩔 수 없이 저희들은 이 자리로 옮겨와야 했습니다.
바닷가 주민 한 분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앵커]
이번 산불,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되고 있는데 피해가 얼마나 되는 겁니까?
[기자]
산림당국이 이번 산불의 영향구역을 발표했는데요.
전국의 중대형 산불 지역은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 등 10곳으로 피해 산림 면적은 3만 6000ha로 집계됐습니다.
서울 절반 면적 크기인데, 역대 최악으로 기록됐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 면적 2만 3700ha를 훌쩍 넘어선 겁니다.
산불 사망자는 1명이 추가돼 총 27명으로 늘었습니다.
[앵커]
경북 도내 학생들 수업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요?
[기자]
경북 북부에선 오늘 하루 131개 유·초·중·고등학교가 휴업하거나 원격 수업을 했습니다.
또 20개 고등학교가 어제 전국에서 동시에 진행된 3월 모의고사를 못 치르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조선옥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한영주]
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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