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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산불 일주일째, 비는 안 내려...이 시각 경남 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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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과 하동 지역 모두 연무…헬기 진화 어려워

비 내리지 않고 구름 깔려 헬기 운용 어려움

박완수 경남지사 "'속수무책'이라고 할 정도"

[앵커]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은 오늘로 일주일째, 하동은 닷새째입니다.

[앵커]
오늘 비 예보가 있었지만, 야속하게도 기다리던 비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산청의 피해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종혁 기자!

[기자]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태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박 기자, 뒤로 피해 현장이 처참해 보입니다. 산불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우선 비 소식부터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앞서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종일 비가 내릴 듯 말 듯하면서 내릴 듯 말 듯하면서 정말 야속했는데요.

제가 방송을 준비하기 3분전부터 빗방울이 조금씩 내리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반갑고 고마운 단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산불 피해 현장 살펴보겠습니다.

제 뒤로 보시면 이렇게 사람이 살았는지를 믿을 수가 없는, 믿기지 않는 정도의 처참한 모습의 집인데요.

이곳도 역시 사람이 살았던 집입니다.

밑을 보시면 어떤 건물인지 모르겠지만 철제 지붕이 바닥에 깔려 있고 안촉에는 주민들이 쓰던 자전거가 불에 타서 처참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잠시 옆으로 움직여 보겠습니다.

이 집이 원래 서너 채 정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화염이 쏟아지면서 담벼락이 다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보시면 담은 다 무너졌고 처참하게 철재 지붕만 이렇게 덩그러니 나뒹굴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좀 더 왼쪽으로 돌아보면 주민들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경운기도 도로에 새까맣게 타서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 뒤로 보이시겠지만 지붕이 완전히 무너져서, 기와집이었는데 완전히 무너져서 아예 쓸 수가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여기서 산불이 끝나고 나면 복구를 해야 할 텐데요. 과연 복구라는 것이 가능할지. 쉽게 말씀드리면 집을 아예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할 그런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이곳 마을에서만 사람이 사는 집에서 피해가 난 게 16채입니다.

잠시 저 안쪽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 오른쪽에 보시면 집이 하나 보이실 텐데 정원이 잘 가꿔져 있는 집입니다.

그런데 바닥을 보시면 불이 덮치면서 이렇게 까맣게 그을린 모습을 볼 수 있고요.

제가 지금도 타는 냄새를, 불 냄새라고 해야 하는데 타는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옆으로 보면 소나무가 7그루 정도 있습니다.

밑둥을 보시면 아예 새까맣게 타버린 모습 보실 수 있고요.

위로 보시면 나뭇가지들도 모두 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 안쪽으로, 집 안쪽으로 보시면 에어컨 실외기로 추정되는데 다 타버렸고 현관 안으로 들어가서 이렇게 살짝 현관 안을 통해서 보면 안에 물건이 하나도 없습니다.

쓸 수 있는 집기가 하나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제 뒤로 보시겠습니다.

카메라를 오른쪽으로 돌려보면 이렇게 폭격을 맞은 듯이. 폭격을 맞았다는 것이 어떤 뜻인지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이렇게 처참한 모습이고 저기서 아직도 흰 연기가 피어나는 상황이고 그 위로 보면 대나무밭이 있는데요.

화염과 함께 강한 바람이 불면서 대나무가 아예 옆으로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로 경남 산청에서 불이 난 게 일주일째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시작됐고 오늘이 목요일이니까 일주일인데요.

왜 이렇게 불이 쉽게 꺼지지 않는 걸까. 수치로 한번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어제저녁 6시 기준으로 남아 있는 불의 길이가 16.5km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오늘 새벽 05시 기준으로 16km였습니다.

그러니까 500m밖에 줄지 않은 건데 그러면 과연 밤사이에 야간에 진화작업이 없었느냐? 많았습니다.

산불 진화대원들이 화마와 사투를 벌이면서 불을 껐지만 불을 끄면 다시 옮겨붙고 불을 끄면 다시 옮겨붙는 그런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에 불을 끄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어제 임형준 기자가 이 마을에 들러서 마을 주민을 한번 만나봤는데요.

어떤 얘기를 했는지 들어보시겠습니다.

[최국자 /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태마을 주민 : 처음 봤어. 18살 때 내가 여기 시집을 와서 살고 있는데, 내가 올해 나이가 88살인데, 지금까지 여기 살면서 처음 봤어.]

오늘 산불 진화는 구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비는 내리지 않고 정상 부근에 구름이 깔려 있어 헬기가 뜨지 못하는 겁니다.

현장에서 박완수 도지사를 만나 얘기를 들었는데요.

기상 상황이 도와주지 않아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완수 / 경남도지사 : 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야산 지대나 마을 주변은 가능한데, 높은 천m 고지에 인력 투입할 수 없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참 답답합니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헬기가 거의 운항하지 못하는 실정을 설명한 건데요.

하동의 경우 산불이 정상 부근에서 밑으로 내려와서 인력 진화가 가능한데,

산청은 산이 높고 정상 가까이서 산불이 진행되고 있어서 상황이 어렵습니다.

헬기가 큰 역할을 하는데, 헬기 동원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앞으로도 헬기 진화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최고 90%까지 올랐던 진화율 계속 내려가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2시 기준으로 진화율은 80%입니다.

불의 길이는 전체 70㎞에 남은 길이가 14㎞입니다.

산불영향구역도 1,745㏊로 늘었습니다.

어제 불길이 옮겨간 지리산국립공원도 영향구역이 20ha였는데요,

오늘은 30에서 40㏊로 늘어난 것으로 통합지휘본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산청과 하동 주민 천6백여 명이 여전히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남 산청군 중태마을에서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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