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01 (화)

중복 상장 후폭퐁 속, LS 부회장 "소통 부족 인정… IPO 시 면밀히 살필 것"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주총서 계열사 상장 검토 설명
호반그룹의 지분 매입에 "유심히 보고 있어"

명노현 ㈜LS 대표이사 부회장이 27일 서울 용산구 용산LS타워에서 열린 제5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LS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명노현 ㈜LS 대표이사 부회장계열사 중복 상장으로 지주 회사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주주들의 우려에 대해 "기업공개(IPO) 추진 시 주주 및 시장과 적극 소통해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면밀히 살피겠다"고 27일 말했다. 최근 계열사들의 상장을 추진하며 시장에서 불거진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명 부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LS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오늘 자리를 빌려 주주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LS는 현재 에식스솔루션즈, LS파워솔루션(옛 KOC전기), LS이링크 등 계열사가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명 부회장), 즉 증시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주회사 ㈜LS의 기업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는데 5일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인터배터리 2025' 행사장에서 "중복 상장이 문제라고 생각하면 주식을 사지 않으면 된다"고 말해 다음 날 LS주가가 10.29% 폭락하는 등 주주 반발이 거셌다. 명 부회장은 "성장성 높은 사업에서 투자의 골든타임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며 "LS의 계열사 상장은 모기업의 가치를 희석하는 게 아니라 모회사와 자회사의 전략적 성장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기업공개"라고 강조했다.

명 부회장은 주총 직후 취재진과 만나 경쟁사 대한전선의 대응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양사는 특허침해 소송이 진행 중인데 대한전선의 모회사인 호반그룹이 최근 '단순 투자 차원'이라며 LS의 지분을 사들였다. 명 부회장은 "(호반의 LS 지분 매입이) 왜 그러는지 모르기 때문에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LS는 이른 시일 내에 지배주주 순이익에 대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현재 5.1%에서 8.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주주환원 전략으로 매년 5% 이상 배당금을 늘려 2030년까지 배당금 30% 이상을 확대하고 회사의 재정 상황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중간 배당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명노현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개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