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서울 면적 절반 탔다..."사람 뛰는 것보다 빨리 확산"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진행 : 이하린 앵커, 이정섭 앵커
■ 출연 : 김성용 국립경국대 산림과학과 교수, 류재복 YTN 해설위원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그러면 이 내용, 류재복 YTN 해설위원실장, 김성용 국립경국대학교 산림과학과 교수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어서 오세요.

지금 불 상황이 가장 심각한 경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안동지역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안동은 걱정이 됐던 게 남후면이라는 곳에 불꽃이 올라가면서 이 남후면을 지나서 낙동강을 건너면 바로 안동시내로 들어갑니다. 시내 쪽에 불길이 번지게 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게 되거든요. 이 부분이 가장 걱정스러운데 다행히 오후 들어서 헬기가 투입되면서 그쪽 불길은 잡았다고 얘기하는데요. 지금 불꽃이 어느 쪽으로 갈지는 아직까지는 잡히지 않고 있지만 진화율은 50% 초반대니까 안심할 상황은 아니고 오후 들면서 바람이 좀 더 세지기 때문에 피해가 어느 방향을 갈지 예상하기 어렵고요. 제가 출연을 위해서 전문가분하고 통화를 했는데 그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지금은 답이 없다. 비가 오거나 동해안에 가서 스스로 꺼지거나 이렇게 얘기를, 굉장히 비관적인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쪽 상황이 그렇고요. 지난 1월과 2월 미국 LA하고 일본에 산불이 비슷한 게 났거든요. 이 두 불도 인력이 진화하지 못했습니다. 비가 눈이 오면서 꺼졌거든요. 지금 우리 상황도 그런 게 아닌가. 조금 비관적인 전망이 많것 같습니다.

[앵커]
재해 재난이기 때문에 자연의 힘에 대해서 기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속수무책인 이런 상황 속에서 결국은 대피를 잘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대피령이 내려진 곳들이 속속 있다고요?

[기자]
안동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요. 현재는 많은 곳에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고 구호물품 같은 게 충분치 않다는 얘기가 많이 들리고 있고요. 그다음에 무엇보다도 안동 전체가 완전히 연기에 휩싸여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병원 안에서도 마스크를 쓸 정도로 공기가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고. 단수도 여러 군데... 가압장이라는 곳이 숲속 산쪽에 있기 때문에 이쪽에 전기가 나가면서 단수가 많이 되는 것 같고요. 7~8개 면 지역이 전부 단수가 되는 것 같고 단전도 2500가구 정도가 단전이 됐다가 지금은 복구가 된 모양입니다. 경북 전체로 보면 피해가 훨씬 더 크고요. 이 피해는 오늘, 내일 사이에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분석들이 많습니다.

[앵커]
답이 없다. 비가 오거나 바다로 가서 불이 스스로 꺼지거나 이러는 수밖에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전해 주셨는데. 지금 바람의 방향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지금 바람 방향은 어떤 거예요?

[김성용]
일단은 전체적인 바람 방향은 바뀌지 않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고 있다고 보실 수 있고요. 그래서 산불 확산 방향도 마찬가지로 동쪽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지면 바람 때문에 골바람이 불죠. 그렇다 보니까 바람 방향이 수시로 바뀐다고 보지만 산불은 큰 틀에서는 동쪽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확산하는 산불에 대해서 오늘 산림당국에서 확산 속도에 대해서 브리핑을 했습니다. 녹취 듣고 오시죠.

[원명수 / 국가산림위성정보 활용센터장 : 초속 27m의 강풍으로 인해서 매우 빠른 확산 속도를 가지고 있었고요. 확산 속도는 시간당 8.2km에 달합니다. 이 8.2km는 과거 2019년도 속초, 고성 산불이 있었습니다. 이때 시간당 초속 33m 바람이 불었었는데, 이때 기록된 시간당 5.2km보다는 훨씬 빠른 확산 속도를 보였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시간당 8.2km라는 게 얼마나 빠른 속도인지 잘 체감이 안 돼요. 비유해줄 수 있을까요?)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녹취 듣고 오셨습니다. 시속 8.2km라고 해서 체감이 안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희가 러닝머신 속도를 8km로 놓게 되면 이 부분도 숨찬 경우가 있잖아요. 굉장히 빠르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김성용]
그렇습니다. 사람이 천천히 걷는 속도가 3~4km 정도로 걷고요, 시간당. 그리고 속보로 걸으면 5km 정도를 걷습니다. 사람이 러닝 속도가 6~7km 정도고요. 사실 공식적으로 8.2km라고 얘기를 했는데 산불은 지면을 타고 계속 쭉 가는 것이 아니라 비화가 날아가잖아요. 그 속도까지 합치면 10km 이상까지도 속도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산불이 얼마나 빨리 번지는지를 설명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길래 이렇게 불길이 빨리 번질 수 있는 건지 짚어주시죠.

[기자]
여름철에 태풍 오면 대개 태풍의 바람 세기를 보시잖아요. 태풍의 평균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일 때 태풍이라고 하는데 아까 얘기한 건 최고 27m까지 나왔더라고요. 지난 25일에는 영덕이 25.4m, 청송이 25m 이렇게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10m 이상이면 우리가 길거리 간판이 막 떨어져 나가는 수준이고요. 20m가 넘으면 사람이 서 있지 못할 정도의 수준입니다. 이렇게 바람이 강하니까 이 바람을 타고 불꽃이 날아다닌다고 생각하면 그만큼 속도를 알 수 있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지형과도 연관이 있을까요? 아무래도 영남 쪽에 산맥들이 계속 내려오기 때문에 이 부분도 작용을 했을 것 같은데요.

[기자]
이번에 불이 난 지역이 가장 산세가 험한 그런 지역입니다. 경사가 가파르고 골짜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조사를 보니까 30도 경사 지형에 초속 6m 정도의 바람. 이번 것보다는 훨씬 약한 바람이 불게 되면 바람 없는 평지보다 화재 확산 속도가 78배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경사가 30도에 초속 6m 바람만 불어도 78배라면 지금 경북 불난 지역의 지형을 볼 때 이보다 훨씬 빠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최근에 비영리기구단체인 클리마미터라는 곳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의 산불을 한마디로 얘기했는데요. 이번 산불이 과거보다 기온이 최고 2도가 높고 하루 강수량은 최대 2mm가 적고, 이건 30%가 적다는 뜻이고. 바람이 시속 4.8km로 강하게 이것은 평년보다 10% 강한 바람이 부는 조건에서 발생을 했다. 그러니까 기온은 높고 강수량은 적고 습도가 낮고 바람은 강한 이런 조건에서 불이 났기 때문에 이렇게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렇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온 국민이 비가 시원하게 내려서 산불이 꺼지기를 기원하고 있는데요. 절실한 비 이야기 기상팀 연결해서 예보가 어떤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민경 기자, 비가 얼마나 내리는지 전해 주시죠.

[기자]
네, 경북 지역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습니다. 약하게 비가 쏟아진 곳도 있었지만, 양이 무척 적어 공식적인 강수량에는집계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남서쪽에서 올라오던 비구름이내륙으로 들어오면서 약해지고 갈라졌기 때문인데요. 남서쪽에서비구름이 계속 올라오고 있어서저녁 무렵 산불 지역에 비가 조금 더 내릴 가능성은 있지만,양은 무척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이후 다음 주까지는뚜렷한 비 예보가 없다며,당분간은 산불 진화에는 불리한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바람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바람 방향이 북서풍으로 바뀌었다고요?

[기자]
네, 바람 방향이 전반적으로남서풍에서 북서풍으로 바뀌었습니다. 경북 의성과 안동, 영양, 영덕까지동쪽으로 길게 퍼지던 산불이 '불 머리'를 틀어, 남쪽으로도 번질 우려가 있는 건데요. 북서풍은 소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지고, 지형 효과로 더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산불이 발생한 경북 지역의 순간 풍속은초속 5에서 10m, 최대 풍속은 초속 20m에이를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이미 불길이 지나간 동쪽보다남쪽에 탈 수 있는 나무나 풀이 많다며,바람 세기와 방향에 따라 주말까지 불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과학기상부에서 YTN 김민경입니다.

[앵커]
비가 생각보다 많이 내리지 않는 것 같은데 중국에서는 인공비도 내리잖아요. 이런 때 인공비를 내릴 수 없을까요, 우리나라도?

[김성용]
중국에서 여러 가지 실험들을 했죠. 언론상에 보면 5mm 정도의 비를 내리게 했다, 인공강우를 성공했다고 얘기를 한 사례가 있었고요. 우리나라는 실내 실험으로 성공을 했었습니다. 사실 인공강우라는 게 주변에 있는 수증기를 끌어모아서 어느 특정 지역에 비를 내리게 하는 건데 지금 의성 산불 같은 경우에도 대단히 넓은 면적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주변에 있는 수증기를 끌어와도 효과가 적을 것이고. 봄철이기 때문에 모든 우리나라 전 지역이 다 습도가 낮기 때문에 인공강우 효과는 적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결국에는 산 정상까지 불이 옮겨붙고 굉장히 고도가 높다 보니까 인력보다는 하늘에서 진화를 할 수밖에 없겠는데 그래서 중요한 게 헬기거든요. 그런데 헬기도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죠?

[기자]
산불을 끄는 가장 좋은 방법은 헬기죠. 헬기로 물을 실어서 뿌리면서 한꺼번에 불을 끄는 건데. 우리나라 헬기가 상당히 심각합니다. 산림청 헬기를 주로 많이 사용하는데 우리나라 산림청이 보유한 헬기가 50대거든요. 보통 5000리터 이상을 한 번에 싣는 대형 헬기는 7대밖에 되지 않습니다. 중형이라고 해서 1000~5000리터 정도가 32대고 그다음에 소형이 11대. 대수 자체가 굉장히 적고요. 그나마도 지금 주로 중형 헬기를 우리가 많이 쓰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때문에 부품 같은 게 별로 없어요. 그래서 지금 29대 가운데 8대는 사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부품이 없어서.

[앵커]
러시아제인가요?

[기자]
그렇죠. 러시아의 카모프라는 헬기인데요. 부품이 없어서 못 쓰는 게 있고. 1대는 고장났는데 고치지도 못하는 상황이고. 이 정도로 굉장히 심각하고요. 그다음에 헬기는 50시간 정도 운행하면 쉬어야 됩니다. 쉬고 정비를 해야 됩니다. 헬기 조종사도 비슷합니다. 6일 정도 근무하면 하루를 쉬어야 되고 이런 것이 있어서 어렵고요. 지자체에서 헬기를 보유하는데 더 심각합니다. 강원도는 헬기를 보유하지 않고 임차해서 쓰거든요. 사고가 난 헬기가 강원도 헬기인데. 평균 기령, 그러니까 헬기의 연령이 41년입니다. 그리고 심지어 정선군에 있는 임차 헬기는 53년 된 것도 있습니다. 이런 헬기들을 운영하고 있으니까 헬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너무 낡고 이런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이번 산불을 계기로 해서 근본적으로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소방헬기의 문제점을 지적해 주셨는데. 임도 관리가 부족하다, 부실하다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기자]
제가 문제점을 찾다가 발견한 건데 임도라는 게 숲길을 얘기하는 거거든요. 숲길이라는 게 뭐냐 하면 산속에 들어갈 때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입니다. 이 길이 이번 산불을 끄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무슨 뜻이냐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주간에는 헬기로 인한 진화가 중요한데 야간이 중요합니다. 야간에도 불을 끌 수 있는데 우리는 대부분 야간이 되면 저지선을 만들어놓고 철수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지금 방송을 보시면 그렇게 얘기하는데. 실제로 임도가 개설돼 있으면 진화차량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진화차량이 야간에 들어갈 수가 있는데 이 진화차량은 3톤 정도의 물을 실을 수 있거든요. 그다음에 호스 길이가 200m쯤 되니까 진화차량이 들어가게 되면 불을 끄는 데 굉장히 효율이 좋아요.

[앵커]
지금은 접근성이 상당히 낮다라고 지적하시는 거죠?

[기자]
낮다는 겁니다. 뭐냐 하면 제가 2023년 3월에 경남 합천과 하동이 사흘 사이로 산불이 났거든요. 그런데 합천은 임도가 개설이 됐습니다. 그래서 야간 진화율이 82%가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 사흘 뒤에 난 하동은 임도가 없었기 때문에 야간 진화율이 17%에 그쳤습니다. 이만큼 차이가 나는 거고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울산에 불이 났을 때 대운산이라는 곳이 있고 화장산이라는 곳이 두 군데가 있어요. 대운산은 임도가 개설이 안 된 곳입니다.

그런데 화장산은 굉장히 임도가 개설이 잘 돼 있는. 화장산의 8시간 만에 진화율이 98%까지 들어갔는데요. 이 이유는 야간 진화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지금 1헥타르당 임도가 4.2m에 불과합니다. 독일은 54m. 우리의 14배. 일본도 24m. 우리의 6배 정도 되는 것이죠. 임도라는 게 약점을 갖고 있어요. 뭐냐 하면 임도를 개설해놓으면 사람들이 자꾸 차를 몰고 산에 올라가니까 자연이 훼손될 수 있습니다. 그런 약점은 있지만 어쨌든 산불을 끄는 데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임도 개설과 조림을 같이 계획해서 하는 방식을 우리도 임도 개설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때가 됐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산속 도로에 대한 지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밖에도 우리나라 숲의 구성이라든지 식생의 구성이나 숲의 상황에 대한 지적도 있는데 소나무가 불이 잘 붙는다,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김성용]
맞습니다. 소나무가 활엽수, 그러니까 우리가 익히 아는 참나무에 비해서는 산불에 매우 위험합니다. 이유가 뭐냐 하면 소나무에는 송진이 있죠. 송진이 기름 성분이기 때문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열량도 세고, 그러니까 화세가 세지는 거죠. 그리고 잘 꺼지지 않는 그런 특징들이 있기 때문에 소나무가 위험합니다. 우리나라에 소나무가 정말 많이 있죠. 그런데 산불에 위험하다고 벌채를 할 수도 없는 거고 그래서 숲 가꾸기라는 것을 통해서 나무를 솎아주는 작업을 해야 되는데 그런 작업들이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많이 심합니다. 왜냐하면 숲을 파괴하는 행위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우리나라 국민들도 나무를 심어만 봤지 가꿔보질 못했어요. 그래서 숲에서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를 죄악시 생각하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인식들 때문에 숲 가꾸기를 많이 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진한 그런 실정에 있습니다.

[앵커]
소나무가 불에 잘 안 꺼진다. 수종도 문제고 솎아주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 부분이 잘 돼 있지 않다고 지적을 해 주셨는데 죽은 나무를 잘 관리하지 못한 것도 문제다, 이런 지적도 나와요.

[김성용]
앞서 말씀드렸던 거와 연관성이 있습니다. 솎아베기를 해 주면서 죽은 가지들까지 다 끄집어내는 거죠. 그런 작업들이 가능한데요. 예산 비용의 문제가 있습니다. 죽은 가지들, 죽은 나무들을 끄집어내는 데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까 어찌 보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인 거죠. 그런 상황 때문에 잘 끄집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산림청에서 산불예방 숲 가꾸기라고 해서 산물까지, 자른 나무들까지 다 끄집어내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예산이 부족해요. 그래서 예산도 확대가 돼서 많이 하게 되면 숲 자체의 산불 위험성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숲 가꾸기가 안 돼서 산에 굉장히 나무들이 밀도 있게 있으면 거기서 떨어지는 낙엽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지적되는 부분이 낙엽들이 3~4cm가 쌓여서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는 건데요.

[김성용]
맞습니다. 불쏘시개 역할은 당연한 거고요. 탈 물질이기 때문에. 진화적 측면에서 보면 낙엽이 많이 쌓여 있으면 헬기에서 물을 뿌리면 지면까지 닿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불씨는 탈 물질과 땅 사이에 계속 있는 거죠. 재불이 계속 발생하고 그런 상황들이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이번 산불로 문화재 훼손도 상당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천년고찰 고운사도 잿더미가 돼버렸는데요. 지금 현장에 있는 문화재 전문가에게 들어봤습니다. 듣고 오시죠.

[김윤기 / 한국전통건축전승회장 : "아직 기와의 열기도 남아있고 그래서 사람들 못 들어가게 접근 금지 푯말을 세우려고 지금 들어가고 있어요. (불이 옮겨붙기) 전날 선제적으로 저희들이 5t 트럭하고 탑차하고 차량을 동원해서 혹시 (불탈) 조짐이 있을지도 모른 생각에 목불을 실어냈죠. 현판도 뜯고 직선거리로 6km 정도 되는 거리에 창고가 있습니다. 불 나는 날은 오전부터 이제 고운사에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불이 4시 경을 기준으로 해서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보물을 해체 준비를 하고 있다가 해체했죠. 옮겨 실으려고 하는 순간 막 불꽃이 사방에 튀기 시작하는 거에요. 스님들의 예전 노고를 기리기 위한 공덕비 같은 그런 건데 철로 된 비석은 흔하지 않거든요. 그거는 도저히 못 싣겠더라고요. 불은 들어오고 해서 고불전에 부처님도 못 옮기고 죄송합니다 하고 그냥 탈출을 하게 됐죠. 바깥으로 나오니까 온 산이 온 들판에 불꽃이 날아다녀서 (트럭) 뒤에 포장도 안 했거든요. 탱화도 그냥 실려 있는데 불 한 덩이라도 들어가면 그냥 옮겨 붙으니까 궁여지책으로 4차선 도로 밑에 박스(터널)이 있습니다. 그 밑에다가 차량을 다 집어 넣어 놓고 안전한데 다 옮겨서 이제 목불들은 다 살렸어요. 한 대도 안 타고."]

[앵커]
문화재와 관련된 전문가에게 녹취 인터뷰를 듣고 왔습니다. 지금 경북을 대표하는 천년고찰입니다. 신라시대 때 지어서 천 년이 넘은 건데 국가지정 보물들이 모두 전소된 게 결국은 예전에 나무로 지어서 목조건물이어서 그랬던 거죠?

[김성용]
목조건물이라고 해서 산불에 취약한 것은 아닙니다. 위치가 중요한 거죠. 산림 인접지와 가깝기 때문에 산불에 취약하다고 볼 수 있는 거고요. 산불은 불이 훑고 지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통나무 같은 것들은 잘 타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둥이나 이런 데 불이 붙을 가능성은 없는데 결론적으로 불씨가 실내로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실내에는 연소되기 쉬운 물질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런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주변 숲에 산불에 강한 수종들을 많이 심게 되면 문화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산불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되고 있는데 피해지역을 추산하면 서울의 절반 면적이다, 이런 추산이 나오더라고요.

[김성용]
공식적인 통계로는 약 3만 6000헥타르 정도가 탔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영덕이나 청송까지 번진 상황을 보면 그보다 훨씬 더 심할 것으로 판단하고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2000년 동해안 산불 때 2만 2000헥타르 정도가 탔죠. 거기의 4~5배까지 탔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6만까지도 넘어설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김성용]
6만 헥타르 정도는 넘어섰을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앵커]
정확한 피해 추산은 나중에 해보면 저희가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인명피해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저희가 앞서서 속보로도 전해드렸는데...

[앵커]
방금 들어온 속보가 있어서 먼저 전해드리고 대담으로 이어가겠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울산과 경북, 경남지역 대형 산불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와 피해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지방재정제도상 특례와 정부의 조치사항 등을 안내했다는 속보가 들어와 있습니다.

[앵커]
산불로 파손된 자산이나 대체물, 취득세, 등록면허세에 대해서 면제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고요. 자동차가 많이 파손됐는데 자동차세에 대한 면제, 지방세 추가 감면도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앵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된 경우에 지방세 납부를 최대 2년까지 연장할 수 있고요. 또 중소기업, 법인의 지방소득세 3개월 동안 연장 가능하다는 내용입니다.

[앵커]
추후 긴급재해복구를 위한 활용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들어오는 대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피해 상황에 대해서 짚어보고 있었는데 인명피해 상황도 계속 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 지역에 사는 분들이 대개 연세가 많은 분들이 많이 사시고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사시고 그래서 그분들 피해가 많은 것도 있고요. 대부분 요즘에 대피문자 같은 걸 휴대전화를 통해서 보내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르신들의 특징은 어르신들이 동작이 아무래도 젊은 사람보다 늦습니다. 준비하시는 데 시간이 걸리고요. 더 심각한 것은 우리 집까지 오겠어 하면서 안 움직이시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문자 같은 것도 대도시보다는 훨씬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는데 이번에 많이 늦었습니다. 불이 경계선을 넘어오고 난 뒤에 문자를 띄웠다는 거죠. 이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죠. 그러니까 어르신들 피해가 많을 수밖에 없는 거고요.

두 번째는 대피 장소 같은 것을 안내를 잘못해서. 대피장소로 안내했는데 그곳으로 갔는데 그곳에 불길이 덮쳐서 다시 옮기는. 영덕군에서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이런 문제도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이고. 한꺼번에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안동시는 지난 25일 오후 5시에 모든 시민은 대피하라, 이렇게 얘기한 겁니다. 그러면 안동시 주민 몇만 명이 한꺼번에 도로를 나와서 완전히 전쟁터가 돼버린 거죠. 그러니까 대피가 제대로 되지 않고 혼란만 가중시킨 경우들이 있거든요. 이런 지자체들의 우왕좌왕하는 행정, 이런 것들이 피해를 키울 수 있다. 이런 것도 고민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경북 산불과 관련해서 류재복 YTN 해설위원실장, 김성용 국립경국대학교 산림과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YTN서울타워 50주년 숏폼 공모전! >
대화로 배우는 이 세상 모든 지식 [이게 웬 날리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