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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권기창 안동시장, 산불이재민 대피 시설서 웃음 ‘논란’…“힘을 내자는 뜻으로 밝은 모습 보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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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성권 기자] 권기창 경북 안동시장이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 대피시설에서 함박웃음을 보여 논란이다.

권 시장은 지난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법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 대형 산불이 발생한 자기 고향 경북 안동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한 자리에 동행했다.

당시 이 대표와 이철우 경북지사·국회 농해수위 소속 민주당 의원 등이 이재민 대피 시설이 마련된 안동체육관에 도착해 이재민을 위로하고 어려움을 청취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소속 권기창 안동시장이 시종일관 함박웃음을 보여 지역민과 누리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재민 은”저 사람이 안동시장 맞나? 수십 년을 살아온 삶의 터전을 잃고 시름 하는 이재민 앞에서 하얀 치아를 보이며 웃는 건 시장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누리꾼들도‘ 이제 민들의 아픔도 보이지 않나?,안동시장으로 처신은 아니다. 공감력 떨어진다, 함박웃음에 할 말을 잃었다 등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동시 관계자는 “이 상황에서 무엇이 좋아 웃음 짓겠냐”며 “시민들이 모두다 풀이 죽어 있어서 시민들이 힘을 내서 이 위기를 잘 이겨내자는 뜻으로 밝은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북 의성, 안동 등 경상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지금까지 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림 피해 면적은 3만㏊를 넘어 역대 최대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산불로 26명이 사망했다.

중상 8명, 경상 22명 등의 인명 피해도 동반됐다.

가장 많은 피해자가 나온 지역은 경북이었다. 22명이 사망하고 중상 3명, 경상 16명 등 부상자가 발생했다.

주민 대피 인원은 이날 오전 5시 기준 3만7185명이었다.

특히 산불 피해가 집중된 의성·안동 주민 2만9911명이 대피했다. 대피했다가 귀가한 주민은 2만485명이다.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도 1만6700명에 달한다.

건조한 대기와 강풍에 산불 진화 작업은 크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의성은 54%, 안동은 52%에 그쳤다.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한 영덕은 10%, 영양은 18%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ks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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