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에는 흑자 가능..자금 조달, 차입으로 충분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는 절대 없을 것"
27일 서울 강남구 캠코양재타워에서 열린 루닛의 제1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서범석 대표이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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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2027년까지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적 로드맵을 공개했다.
루닛은 일반적인 운영 자금 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는 실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주주 가치를 고려한 재무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단기적인 이익에 집중하기보다 기술 선점을 중심으로 회사 경영을 지속해 기술적 우위와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향후 루닛의 성장은 '루닛인사이트'에 이어 '루닛스코프'가 이끌 전망이다. 루닛스코프는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항암제가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지 여부를 AI를 통해 예측하는 병리분석 플랫폼이다.
그는 "환자를 보는 교수들이 높은 전문성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환자의 병리 슬라이드를 펼치면 테니스 코트 하나를 채울 정도로 방대하고 복잡하다"며 "대량의 데이터에서 패턴을 분석한다면 AI가 강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루닛은 흑자 전환보다 기술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겠다 비전을 제시했다. 서 대표는 "과거 2~3년 동안 미래를 위한 투자를 배제하고 영업에만 집중했다면 올해나 근시일 내 흑자 전환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자율형 AI 기술 개발을 위한 핵심 인재 채용, 고품질 의료 데이터 확보, 정밀한 AI 모델 구축을 위한 주석(Annotation) 작업 등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적으로 예상하더라도 분기 기준으로는 2026년 4·4분기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경영 효율화 전략을 통해 목표 달성 시점을 더욱 앞당길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자금 부족 우려에 대해 서 대표는 "주주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금 조달을 검토 중이며, 담보를 이용한 차입으로 200억~300억원 수준은 문제 없이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유상증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뚜렷하게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루닛은 인수합병(M&A) 등 특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시장 상황과 회사의 영업 실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자금 조달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한편 이날 루닛 주총에서는 △이준표 SBVA 대표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신규 선임 △갈헹 콩(Garheng Kong) 사외이사의 중임 △제12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주요 안건을 모두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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