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법률자문실, 일론 머스크의 정부효율부(DOGE) 팀이 이번 사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머스크는 (제프리 골드버그 애틀랜틱 편집장의) 번호가 어떻게 채팅방에 실수로 추가됐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기술 전문가를 투입하겠다고 제안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 당국자들이 민간 메신저인 '시그널'에서 구체적인 군사작전을 논의한 일명 '시그널 채팅방' 사태가 확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앞서 지난 15일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후티 PC 소그룹'이란 채팅방을 만들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알렉스 웡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수석 부보좌관 등 19명을 초대했다. 이때 골드버그 편집장이 채팅방에 초대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위 참모들이 후티 공격 계획을 시그널에서 논의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레빗 대변인은 이같은 논란에도 "후티반군에 대한 작전이 성공적이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느낄 때까지, 테러리스트들이 제거될 때까지 (후티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견해는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 없다"며 "그는 국가안보팀을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애틀랜틱이 채팅 전문을 공개한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이 봤다"면서였다.
━
폴리티코 "트럼프, 막후에선 월츠에 분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채팅방에 기밀 유출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내가 들은 바"라면서도 "확신은 못 하겠다. 정말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후티반군에 대한 공격은)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우리는 (공격을) 장기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3월 26일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애틀랜틱은 시그널 채팅방에서 오간 전문을 공개하는 등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이에 따르면 월츠 보좌관이 만든 채팅방에서 헤그세스 장관이 후티반군에 대한 미군의 공격 시점·타깃·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특히 채팅방 대화에서 공격 시간, 수단을 언급한 것이 문제"라면서 "이 내용이 새나갔다면 후티 반군들이 도피하거나, 반격으로 전투기 조종사들이 위험에 빠질 뻔했다"고 전했다. 미 언론에선 "외교안보 관계자들이 해킹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민간 메신저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만든 '후티(예멘의 친이란 반군) PC 소그룹'이란 시그널 채팅방에서 이뤄진 대화. X(옛 트위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이번 사태의 1차 책임자인 월츠 보좌관을 공개 석상에선 신임했지만 막후에선 분노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츠가 전쟁 계획을 논의하는 채팅방에 골드버그 편집장을 실수로 초대해 사달이 났고, 애초에 골드버그의 전화번호를 월츠가 휴대전화에 저장했었다는 점에 대해 분노하고 수상쩍게 여겼다고 한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