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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 안 수용자 배경삼았다…美장관 "불법 입국시 추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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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대형 수용시설 찾은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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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놈(54)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엘살바도르에 있는 대규모 수용시설을 찾아 불법 입국·체류자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표명했다.

놈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게시한 33초 분량 동영상에서 "제가 오늘 방문한 이 수용자 시설은 미국 국민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를 경우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 중 하나"라면서 "불법으로 미국에 입국하면 여러분은 기소되고 추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놈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불법체류 외국인 범죄자들에게 지금 당장 떠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는 별도의 게시글도 적었다.

해당 동영상 속 놈 장관 뒤로는 쇠창살 안쪽에 수용자들이 카메라를 함께 응시하고 있다. 수용자 중에는 상의를 입지 않은 채 몸에 있는 문신을 그대로 드러낸 이들도 다수 보인다.

이날 미 국토안보 장관이 방문한 곳은 중남미 최대 규모 수감 시설인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다. 4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엘살바도르 세코트는 '테러리스트'로 규정된 갱단원을 한꺼번에 가둬놓겠다는 나이브 부켈레(43) 대통령 구상에 따라 만들어졌다.

각 거소 장소에는 65∼70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데, 수용자들은 면회나 변호인 접견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악의 엘살바도르 치안을 단시간에 안정화한 상징적인 장소로 꼽히는 동시에 수용자에 대한 인권 침해 논란으로 비판받기도 한다.

트럼프 정부가 국제 마약 밀매·폭력 집단인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TdA) 갱단원이라면서 엘살바도르로 추방한 베네수엘라 국적자 대부분이 이곳에 갇혀 있다. 이런 '범죄자 관리 아웃소싱'은 부켈레 대통령이 지난 달 마코 루비오(53) 국무장관을 통해 미국 측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AP 통신은 "미국 당국이 엘살바도르에 600만달러(약 87억원)를 지불하고 트렌 데 아라과 갱단원을 수용시설에 1년간 수감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추방자의 변호인은 미 이민 당국이 예컨대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팀 레알 마드리드의 로고를 비롯해 왕관, 꽃, 안구(눈) 문양 등의 문신을 갱단원 표식으로 간주하고 추방을 강행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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