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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이슈 공매도 전면 금지

공매도 재개 D-2···2차 전지·바이오株 '적신호' 켜졌다 [이런국장 저런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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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월 만에 공매도 재개

"일부 업종 변동성 불가피"

바이오·2차전지 대상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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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1일 공매도 재개를 앞 두고 2차 전지와 바이오주에 적신호가 켜졌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종별 차별화는 불가피한 가운데 지난해에도 적자를 낸 종목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달 31일부터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다.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들은 지난 2023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에 그 외 종목들은 2020년 3월 이후 5년여 만에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공매도는 투자자가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증권사 등으로부터 빌려 매도한 다음 주가가 내리면 저가에 다시 매수하는 매매 전략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주로 헤지(위험 분산) 목적으로 활용하며 기업 가치가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하는 순기능이 있다. 거래량 증가로 유동성이 커진다는 점도 증시에는 긍정적인 부분으로 평가된다.

증시에서 헤지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부진했던 한국 증시가 공매도 재개를 기점으로 상승세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일부 업종의 변동성 심화는 불가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2021년 5월 공매도가 재개될 당시에도 제약·바이오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당시 공매도 재개 첫날 시가총액 상위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5.97%)를 비롯해 셀트리온제약(-5.04%), 알테오젠(-4.34%) 등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지난해 부진한 흐름을 보여온 2차전지 업종 역시 공매도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높지만 이익 전망은 양호하지 않은 로봇, 화학 등의 업종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선물 가격이 저평가된 종목은 매도 차익 거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주식 차입이 이달 들어 전월 대비 약 4배 급증하면서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시장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25일 기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차입 수량은 총 3억 8714만 409주로 지난달 전체인 1억 58만 2176주와 비교해 약 3.85배 급증했다. 특히 이달 전체 차입 수량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61.88%로 지난달 37.27%에서 크게 늘었다.

다음 주부터 시행될 공매도 거래가 외국인을 중심으로 본격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외국인의 차입 수량은 급증했지만 외국인이 대여한 수량 비중은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어 차입 수량이 공매도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강화된 공매도 거래 시스템은 매도 가능 잔액을 확인해 무차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차입 물량 확보가 전제돼야 공매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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