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31 (월)

“염치없지만 도움을”…마을 잿더미에 처절한 눈물, 후원금 이어져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근수 안동시 길안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이 지난 25일 온라인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 = SOOP ‘무대뽀조성근’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화마에 휩싸인 안동지역을 찾은 인터넷 방송인이 실시간 온라인 방송을 통해 주민 피해 사실을 알렸다.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의 눈물 젖은 호소에 시청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26일 온라인커뮤니티에 따르면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 ‘무대뽀조성근’은 최근 경북 안동시 길안면 주민대피소를 찾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긴박한 재난 현장과 피해 주민 인터뷰를 화면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정근수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장은 “지금 식사와 물품이 너무 부족해서, 좀 염치없지만 도와달라”며 “하루에 평균적으로 700인분 정도가 필요한데, 준비할 능력이나 인원이 부족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 “정말 절실하게 부탁드린다. 주민들이 다 죽어가고 있고 마을이 다 타고 있다”며 “어렵지만 좀 도와달라. 우리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게 안 된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시청자들은 별풍선과 후원금을 보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약 700만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원금은 전액 길안면 소방본부의 소방대원, 관계자, 공무원들의 식사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누리꾼들은 “조금이라도 후원하겠다”, “현장을 보니 처참하다”, “아버님 울지 마시라”, “표정이 너무 슬퍼서 마음 아프다”, “적은 금액이지만 도움이 되셨으면 한다”, “이렇게 비 소식이 간절할 줄이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산림청은 지난 25일 오후 4시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 산림청은 지난 21일 경남 산청과 22일 경북 의성, 울산 울주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현재까지 좀처럼 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국 곳곳에 추가 산불이 일어나자 국가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발령하고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날까지 산불 피해 지역에서 발견된 사망자는 안동시 2명, 청송군 3명, 영양군 4명, 영덕군 6명 등 모두 15명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