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 업체 아너(HONOR) 부스 직원들이 폐막일을 맞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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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정부 보조금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한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 새것으로 교체)' 보조금 덕에 스마트폰 출하량을 크게 늘린 제조사들은 동남아와 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애플과 삼성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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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폰 미래는 해외 시장에”
차준홍 기자 |
25일(현지시간)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업체인 비보는 적극적인 해외 시장 확대 계획을 밝혔다. 후바이산 비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이미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2025년에는 60%, 2027년에는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보의 미래는 해외 시장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비보는 지난해 중국 내 출하량을 10% 이상 증가시키며 애플과 화웨이, 샤오미 등 경쟁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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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인도 빠르게 점령 중인 중국
지난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를 찾은 관람객들이 샤오미 부스에서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업해 만든 '샤오미 15 울트라'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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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체들이 주목하는 해외 시장은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신흥국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제품에 대한 수요도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 오포는 18%의 점유율로 삼성전자(17%)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2023년에는 삼성전자가 1위(21%), 오포가 2위(17%)였다. 지난해에 삼성전자가 2위로 밀린 가운데 공동 3위(16%)는 또 다른 중국 제조사인 트랜션과 샤오미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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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 무풍지대 속 미디어텍 수혜
중국 스마트폰의 해외 진출 확대는 부품 업계 공급망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그동안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핵심 부품인 AP(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를 프리미엄 제품에는 미국 퀄컴(스냅드래곤), 중저가 제품에는 대만 미디어텍(디멘시티)으로 이원화해 사용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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