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북부 산불 사망자 21명으로 늘어…안동 2명·영덕 1명 추가

영덕 8명, 영양 6명, 안동 4명, 청송 3명…불 끄던 헬기 기장도 숨져

산불 휩쓸고 간 영덕 (영덕=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26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 매정1리 마을 대부분 주택이 산불에 불타 폐허로 변해 있다. 영덕에서는 이번 산불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25.3.26 psik@yna.co.kr

(의성=연합뉴스) 이주형 나보배 기자 =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5일째 이어지며 인근 시·군으로 확산한 가운데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모두 21명으로 늘었다.

26일 산림 당국,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산불 여파로 숨진 사망자는 18명이었으나 오후 들어 안동에서 2명, 영덕에서 1명이 각각 추가됐다.

이로써 전날 오후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사망자는 안동 4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 8명등 모두 21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안동시 임하면 임하리 한 주택에서 80대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주변에서 또 다른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이 발견됐다.

경찰은 1차 감식 등을 통해 발견된 시신을 숨진 남성의 부인으로 추정하고 현재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이 주택은 이 부부가 살았던 곳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후 1시 29분께는 영덕군 축산면 대곡리 한 주택 안에서도 성별 불상의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영덕군 내 8번째 사망자로 파악됐다.

이와 별도로 청송에서는 1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영덕에서 수습한 추가 시신의 경우 신체 일부만 발견된 데다 맨눈으로 도저히 구별이 어려운 상태로 현재 감식을 거쳐 신원 파악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은 화마가 휩쓸고 간 야산 주변 도로와 주택 마당 등에서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는 일가족도 포함됐다.

영덕군 사망자 일부는 실버타운 입소자로 대피 도중 산불확산으로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다수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미처 피하지 못해 질식하는 등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와 별도로 이날 오후 의성군 산불 현장에서는 진화 작업에 나섰던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도 나 기장 A(73)씨가 숨졌다.

이번 산불에 따른 사망자는 지역주민 21명·헬기 조종사 1명으로 모두 22명에 달한다.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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