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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일)

美안보보좌관, 기밀유출 파문에 "모든 책임 내게…경위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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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작전 논의하는 안보라인 채팅방에 기자 초대

"초대한 건 직원 아닌 나…다른 이 초대하려던 것"

"초대된 기자, 100% 모르는 사람…최하위 쓰레기"

[워싱턴=AP/뉴시스] 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왈츠 보좌관은 25일 군사 기밀 유출 파문 관련 전적으로 책임진다고 밝혔다.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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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전쟁 기밀이 오가는 단체 채팅방에 언론인을 초대해 파문을 일으킨 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수습에 나섰다.

언론인을 초대한 건 본인이 맞지만 다른 이를 초대하려던 것이었다며,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왈츠 보좌관은 25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부끄럽다. 진상을 파악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채팅방은 자신이 만든 것으로, 조율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언론인을 초대한 건 직원이 아닌 본인이라며 "직원에겐 책임이 없다"고 일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채팅방에 초대한 사람이 국가안보회의(NSC) 직원이라고 설명했는데, 이에 배치되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당연히 채팅방에서 이 얼간이를 보지 못했다. 다른 사람처럼 보였다"며 "고의로 그런 건지 다른 기술적 수단으로 그런 것인지는 현재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초대하려던 이가 누구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워싱턴=AP/뉴시스] 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지난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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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를 폭로한 제프리 골드버그 디 애틀랜틱 편집장과 매체에 대한 비난도 했다.

왈츠 보좌관은 "난 디 애틀랜틱 팬이 아니다. 내겐 폐간되는 잡지일 뿐"이라며 "별 볼 일 없는 잡지라고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다.

골드버그 편집장에 대해서도 "난 이 사람을 100% 모른다고 말할 수 있다. 단지 끔찍한 평판을 통해서만 알고 있다. 언론인 중 최하위 쓰레기"라고 거침없이 비난했다.

또 "(골드버그 편집장이) 대통령을 싫어한다는 정도로만 알 뿐,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가 아니다. 내 휴대전화에도 (연락처가) 없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서 일론 머스크와도 얘기를 나눴다며, 경위를 놓고 "최고의 기술 전문가들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와 엑스 등을 소유한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다.

채팅방에서 기밀 정보가 오가지 않았으며, 건전한 정책 토론을 했을 뿐이었다고 사안의 중대성을 경시했다.

[제다=AP/뉴시스] 마이크 왈츠(앞)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1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과 회담하고 있다. 20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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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버그 편집장은 전날 왈츠 보좌관이 약 2주 전 시그널 앱의 암호화된 단체 채팅방에 자신을 초대했다고 폭로했다.

이곳에서 예멘 후티 반군을 겨냥한 공습 계획이 논의됐으며, 두 시간여 뒤 채팅방에 올라온 정보 그대로 예멘 공격이 이뤄졌다고 했다.

채팅방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고위 안보 관료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포함됐다고 한다.

언론인을 실수로 채팅방에 초대한 것뿐만 아니라 군사 기밀을 상업용 앱에서 논의한 점, 오랜 동맹인 유럽을 비하한 점 등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시그널은 암호화 메시지 앱으로, 미국 언론인과 정부 관료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다. 다른 메시지 앱보다 보안 면에서 뛰어나긴 하지만, 군사 기밀을 논의할 정도로 철저하진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각에선 왈츠 보좌관 경질설까지 제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단번에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 인터뷰와 약식 기자회견에서 "왈츠는 좋은 사람"이라며 "(취임) 두 달 만에 발생한 유일한 결함이며, 심각하지도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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