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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금)

늘어나는 산불 사망자...피해 커진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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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선영 앵커. 정지웅 앵커
■ 전화연결 :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에는 산불 피해가 커진 원인을 전문가 연결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교수님, 안녕하십니까?

[함은구]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례적으로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지금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번 산불, 최악의 산불이다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산불 확산세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함은구]
지금 말씀주신 것처럼 굉장히 강풍 상황을 타고서 최악의 상황으로 지금 치닫고 있는데요. 지금 산불이 의성을 중심으로 해서 가장 큰 피해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의성 산불 같은 경우에 피해 면적이 지금 현재로는 한 세 번째로 알려져 있는데요. 지금 약 전체적인 부분을 다 합치면 한 3만 7000여 헥타르가 넘는 피해면적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굉장히 화선에 대한 길도 넓은 상황이고요. 그래서 말씀주신 것처럼 내일 단비가 와야 어느 정도 화세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이번 산불이 시작한 곳이 경북 의성인데요. 계속해서 불길이 잡히지 않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함은구]
아무래도 앞서 말씀드린 대로 굉장히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요. 특히 초속 20m/s를 상회하는 바람들이 계속 며칠 사이에 끊이지 않고 불고 있어서 이런 부분들이 전방위적으로 화재가 확산하는 이런 형태로 보여지고 있고요. 특히 대부분의 산림들이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소나무가 많은, 그러니까 침엽수 형태들이 해당 지역에 또 많이 분포를 하고 있어서 이런 강풍 상황과 식생과 맞물려서 좀 급속하게 화재가 확대되는 것으로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침엽수가 많은 것도 이렇게 산불이 계속 번지는 원인 중의 나였다라고 짚어주셨는데 강풍 타고 의성, 안동, 청송에서 영양, 영덕까지 지금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상황인데 화선이 가는 방향을 미리 예측할 수는 없었을까, 이런 아쉬움을 토로하는 시각도 있거든요. 그건 어떻게 보세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실제로 바람의 방향과 그리고 여러 가지 지형적인 산세에 의해서 산불이 확산해 나가는 부분은 어느 정도 예측을 할 수가 있는데요. 지금 문제는 말씀드린 침엽수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일명 수관화 현상들이 발생을 하면서 이렇게 예측 범위를 뛰어넘는 일명 도깨비불이라고도 부르는 것처럼 굉장히 광범위한 부분에서 비화 현상에 의해서 굉장히 넓은 화선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굉장히 불규칙적으로 진행을 하는 이런 양태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이런 것들이 지금 해당 지역의 어려움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속보로도 전해 드리기도 했는데 경북의 영양 쪽까지 화마가 번지고 있다는 소식이 있거든요. 계속해서 영향권이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예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서풍이 굉장히 강하게 불고 있고요. 또 어제부터 남서풍, 그러니까 산불 입장에서 보면 의성을 중심으로 했을 때 상당 부분 북쪽으로 북진하는 형태의 모양들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결국 바람 방향에 의해서 기본적인 산불의 진로가 형성이 되겠지만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시시각각 지역적으로 변화하는 돌풍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로 인해서 상당 부분 앞서 말씀드린 대로 광범위한 화선을 구축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화재로 문화재도 많이 소실됐고 그리고 또 한 가지 지금 큰 걱정이 안동 하회마을로 번지지 않을까 이 걱정인데 지금 안심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하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함은구]
하회마을 같은 경우에 지금 당국에서도 문화재청을 중심으로 해서 충분한 방어를 하겠다고 당초 보도가 됐었는데요. 남쪽 방향은 제가 알기로는 강이 흐르고 있어서 어느 정도 보호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북쪽으로 산불이 넘어온다고 했을 때는 하회마을도 굉장히 또 대부분 목조로 이루어진 문화재 유형이다 보니까 상당히 우려가 되는 실정입니다.

[앵커]
또 목조고 지붕의 짚으로 되어 있어서 불길이 번지면 큰일이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십니다. 앞서서 하회마을 번지는 걸 막기 위해서 지연제 같은 것도 많이 뿌렸다곤 하는데 이게 화재를 막는 데 도움이 될까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제일암모늄이라고 하는 그런 지연제들이 많이 나와 있고요. 저도 보도에서 충분히 어느 정도 도포가 됐다고 봤는데 문제는 굉장히 바람이 강하게 불게 되면 뒷부분까지도 비화된 불꽃이 날아갈 수가 있거든요. 특히 초가지붕이라든가 짚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이런 지연제를 뿌렸다고 하더라도 바람의 세기가 강하다고 한다면 충분히 방어가 될 만한 성능을 발휘하기는 어렵거든요. 그래서 보조적인 수단이지 절대적인 수단이 아니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그런 것들을 좀더 보완적으로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기관별로 약간 차이는 있지만 중대본 발표 기준으로 현재까지는 사망자가 18명 집계가 된 상태입니다. 이전에 있었던 산불 사고들과 관련해서 비교를 해봤을 때 인명피해가 크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사실 산불로 어느 정도 진행 방향이 예측이 되면서 상당히 많은 부분, 그러니까 대피령 같은 것을 통해서 인명피해를 그동안 줄여왔던 게 사실인데요. 이번 같은 경우에는 워낙 산불의 진행 속도도 빠르고 그리고 문제는 대다수의 산불 피해 지역에 계신 분들이 자력으로 대피하시거나 이런 것이 어려운 일명 재해약자이신 고령자분들이 많고 그런 부분에 급속도로 산불이 확산이 되면서 피해가 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피해 지역별로 진화율이 조금씩은 다른데 지금 진화 작업을 쭉 보면 경남 산청 쪽도 그렇고 진압이 좀 되는 것 같다가 불길이 다시 살아나고 이게 반복되고 있거든요. 이건 왜 그럴까요?

[함은구]
지금 진화율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무색해지는 순간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80%, 90% 가까이 진화가 됐다가도 굉장히 강한 바람이 또 한 번 불게 되면 또 다시 화선이 재확산하는 이런 양태를 지금 보여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굉장히 비관적인 말씀이지만 어느 정도 이 바람이 잦아들어야지만이 화세를 진정시킬 수 있겠고요. 근본적으로는 내일 단비가 적절히 내려주는 이런 부분들을 기대를 해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산불 진화율이라는 게 저희가 90% 넘었다. 또는 주불이 진화됐다, 이런 보도들이 나오는데 이런 것들도 지금 교수님 말씀에 빗대서 보자면 안심할 수 없다라고 저희가 분석을 할 수 있을까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산불이 보통 일반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지표화가 주를 이루거든요. 그러니까 바닥에 떨어진 낙엽이라든가 덤불이라든가 이런 것들, 유기토라든가 이런 것들이 화재가 전개돼 나가는 주요한 양상인데요. 이런 부분들은 결국은 인력이 동원돼서 하나하나 불씨를 죽여야 하는 이런 과정인데요. 그런데 그렇게 불길은 잦아들었지만 그 내부 안에 화염이 존재하고 있고요. 이런 것들은 말씀하신 것처럼 강한 바람이라든가 여러 가지 지형적인 조건을 만나면 금방 다시 확산이 되고 불꽃으로 성장을 하는 이런 특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 산불 진화가 굉장히 어려운 조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일단 날씨가 도와줘야 진화 작업이 속도를 낼 텐데 참 걱정인데요. 끝으로 지금 민가까지 불이 번져서 인명피해 없도록 민가 쪽에도 진화작업 속도를 내야 하고 또 한편으로는 산속 깊은 곳에 주불도 빨리 잡아야 하는데 진화 작업 계획을 어떻게 앞으로 세워야 할까요?

[함은구]
지금 상황에서는 가용한 인력을 선택과 집중이라는 것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분산을 할 필요성이 있겠는데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가장 우선이 돼야 하는 것은 말씀하신 것처럼 인명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그래서 민가 부분이라든가 앞서 언급하신 문화재라든가 이런 주요한 시설들에 집중적으로 보호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겠고요. 특히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지금 산 쪽의 면에서 주거를 하고 있는 그러니까 대피가 필요한 분들이 앞서 고령인분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빨리 대피시키는 이런 쪽에, 현장에서 굉장히 어렵겠지만 좀 행정력을 집중해 주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은 확산세가 커지고 민가까지 덮치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런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을지대 안전공학과 함은구 교수였습니다. 전화연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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