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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특보] '의성 산불 확산' 사망자 15명 발생...현재 진화 작업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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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조진혁 앵커
■ 출연 : 이병두 환경연구부장·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계속해서 산불 진압 상황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ㆍ환경연구부장과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금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재까지 상황을 먼저 좀 정리를 해 주시죠.

[이병두]
지금 전국적으로 3단계 산불은 3개가 확산이 되고요. 3단계 산불은 대형 산불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지금 경북 의성, 안동 산불, 그다음에 울산 울주 산불, 경남 산청 산불이 계속적으로 확산이 되고 있고. 2단계 산불 같은 경우는 울주에서 언양읍에 있는 산불이 2단계에 해당합니다. 2단계 산불이라고 하면 피해 규모가 대형 산불보다는 적으나, 50헥타르보다는 큰 산불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큰 산불은 이렇게 4개가 확산이 되고 있고요. 이 중에서 지금 다른 산불들은 정체가 되거나 확산 속도가 줌 느리지만 경북 의성 안동 산불은 굉장히 확산속도가 빠르고 많은 면적이 불에 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인명 피해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경북 지역에서만 15명이 숨졌는데 추가 피해 가능성도 있는 상황인가요?

[이병두]
아마 날이 밝으면 여러 가지 조사를 하게 되면 추가 피해도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렇게 인명피해가 많았던 것은 아시겠지만 불이 계속 날아다녔거든요. 불이 날아다니다 보니까 불이 어느 순간 앞에 있었는데 내 뒤에 있는 거죠. 이런 현상이 계속 발생을 하면서 불에 갇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참 안타까운 이런 일들이 발생했다는 거고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은 불씨가 날아다니는 비화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대피 중에 피해를 당한 분들도 있으시던데 대피할 때 이런 말씀하신 것처럼 날아다니는 불길 이런 것도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대피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이병두]
일단은 대피령이 내려지면 무조건 몸만 빠져나오셔야 합니다. 그러니까 무엇을 챙기겠다. 아니면 내가 집을 좀 정리해 놓겠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늦습니다. 그래서 대피령이 내려지면 일단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인명이기 때문에, 안전이기 때문에 무조건 몸만 빠져나와야 됩니다.

시간을 정체하면 그건 위험하고 직결됩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대피령이 내려지면 몸만 빠져나온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대피 경로입니다. 대피 경로인데 아까 저도 시청자 제보 중에서 도로를 통과하는, 양쪽에 불이 있는데 도로를 통과하는 모습을 봤는데요. 물론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을 겁니다. 피치못할 사정이 있지만 양쪽에서 이미 불이 붙었다는 건 이미 그 도로가 달궈졌다는 이야기거든요. 그러면 빠르게 타이어에 불이 붙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고요. 외국의 대피하다가 사망한 사례를 분석을 해보면 대부분 타이어에 불이 붙어서 차가 전소되는 그런 사례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통제된 구역은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 되고요.
일단 안에 들어가면 멈추면 됩니다.

[앵커]
만약에 우리 집이라든지 내가 있는 곳이 지금 불길이 향하고 있는 곳과는 좀 상관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대피문자를 받아도 집에 머무르는 경우는 어떻습니까? 괜찮습니까?

[이병두]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산불 같은 경우는 불씨가 내려가서 하나의 산불이 수백 개가 돼버리거든요.
그러니까 그냥 폭탄이 터지듯이 하나의 산불이었는데 이게 수십 개, 수백 개가 되는 이런 현상이 계속 발생을 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괜찮을 것 같아라고 판단해도 이미 불은 날 수 있을 것이고요. 지금 목격자 인터뷰가 계속 언론에서 나오고 있는데 잘 들어보면 어느 순간에 내 집에 와 있더라. 그리고 어느 순간 내 앞에 와 있다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거든요.

그만큼 지금 불이 빠릅니다. 그래서 나는 안전하겠지가 아니고 일단 문자를 받으면 여러 가지 생각하지 마시고 안전한 곳으로 빠져나오시면 되고요. 그럼 이때 안전한 곳은 어디냐? 문자를 보낼 때 어디로 대피하세요라고 대피소가 지정될 거예요. 그런데 그 대피소로 못 갈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경우에는 무조건 산과 떨어진 논과 밭 그다음에 하천 이런 쪽으로 멀리 빠져나오시면 됩니다.

[앵커]
반드시 방심하지 말고 예방적으로 행동해야겠다라는 부분을 명심해야 할 것 같고요. 조금 전에 현재 진행 중인 대형 산불이 세 곳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강풍은 저희도 계속해서 보도해 드리고 있습니다마는 지금 불이 번지는 주요 원인인 것 같고, 이밖에도 지금 불을 끄기 어려운 상황이 있습니까?

[이병두]
지금 어려운 상황이 두 가지 측면인데요. 하나는 강풍을 타고 불이 너무 빨리 번져간다. 그다음에 두 번째는 곳곳에 산불이 계속 나고 있고 대형산불이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지금 한 곳에 집중을 할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가용자원을 우리가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여러 군데에 분산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지금은 여러 가지 대형 산불급이 4개가 번지고 있는데 이 4개에 헬기가 분산되어 있다라는 그런 것이고요.

그다음에 산불이 신규 발생하는 게 더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토요일 28건, 일요일날 13건, 어제, 그제 4건, 8건이 났거든요. 그러면 이게 신규 산불이 계속 발생하면 헬기가 또 분산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피해를 받은 분들이 안쓰럽고 정말 가슴이 아프잖아요. 이분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그냥 불을 안 내는 겁니다. 새로운 산불을 안 내는 게 진화를 도와주는 겁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헬기 등 장비나 인원이 분산되는 게 문제인데 지금 어쨌든 가장 큰 산불은 경북 의성의 산불이지 않습니까? 진화율도 가장 낮은 그런 상황인데 이 정도의 산불이면 원래는 헬기라든지 장비가 어느 정도 투입이 돼야 하는지도 궁금하고요. 지금 상황은 어떤지도 궁금하거든요.

[이병두]
지금 가장 많은 헬기를 이 지역에 집중했고 이미 지금 헬기가 들어갔습니다. 왜냐하면 일출과 동시에 헬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지금 많은 헬기들이 들어갔는데 다행히도 오늘 아침에는 작업여건이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헬기가 작업을 하는데 이미 화선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화선이 커져 있습니다. 제가 지금 산불 연구를 20~30년 해 오고 있지만 제가 봐왔던 산불 중에서 가장 큽니다. 그리고 아마 역사상 가장 큰 산불로 기록될 겁니다.

하지만 이 산불의 가장 큰 특징은 내륙이죠, 그러니까 의성이라는 내륙 지역에서, 내륙 산간 지역에서 발생을 해서 동해안까지 갔다는 거죠. 이러한 산불은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처음 있는 현상이고 이런 현상은 정말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현상입니다.

[앵커]
더 우려가 되는 게 지금 이게 경북 지역에서 산불이 전북, 충청도 쪽으로도 번지고 있다고 조금 전에 저희 취재기자가 설명을 했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이병두]
번지고 있다는 건 아니고요. 경북 쪽의 산불이 충북이나 이쪽으로 간 건 아니고 거기서 새로운 산불이 발생한 것일 겁니다. 그래서 고창 같은 경우는 어제 새로운 산불이 발생을 해서 집 15채를 태우고 다행히 어제 꺼졌습니다. 대형산불로 번지기 전에 꺼졌는데 그런데 집을 좀 태워서 가슴 아픈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전에 말씀드렸듯이 지금 새로운 산불이 계속 나고 있는데 이렇게 새로운 산불이 계속 나면 기존의 산불도 끄지를 못한다. 이 점이 정말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지금 평상시에 한 건은 굉장히 처리하기 쉽습니다.

금방 끄죠. 그런데 지금 한 건은 한 10건, 20건의 효과를 낸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시기에는 한 건을 막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입니다.

[앵커]
지금 번지고 있는 불을 끄기보다는 다른 산불이 나는 것을 막고 또 지금 난 산불 주변의 인명 피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앞서서 하셨는데 지금 어쨌든 산불이 계속 나면서 매캐한 연기라든지 이런 것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지 않습니까? 현장에 계신 분들이 그런 부분도 굉장히 힘든 그런 상황인 것 같아요.

[이병두]
맞습니다. 진화대원들이 연기에 직접 노출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어렵고요. 그래서 마스크를 다 끼고 작업을 하시잖아요. 그래서 마스크를 힘드시더라도. 왜 그러냐면 끼고 있으면 호흡이 가쁘잖아요. 그래서 힘드실 것을 알지만 연기를 마셔서는 안 된다는 거고요.

정작 중요한 분들은 노약자하고 어린이입니다. 이런 분들은 연기에 노출돼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대피소로 대피를 했는데 그쪽에 연기가 오면 이런 분들은 다른 곳으로 더, 연기가 안 온 곳으로 가야 하는 거고요. 실제로 이 연기에는 굉장히 해로운 성분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미세먼지가 들어왔다, 외출 자제하세요라고 하잖아요. 그때 기준보다도 수십 배가 미세먼지가 많고요.
그다음에 천식을 일으키는 그런 화학물질들도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몸에 안 좋은 성분들이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천식, 그다음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도 있기 때문에 연기를 마셔서는 안 된다라는 거고요.

노약자하고 어린이들은 정말 주의를 했으면 좋겠고요. 그다음에 대피가 많이 내려져 있는데 대피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부분들은 대피 약자들입니다. 재해 약자들입니다. 특히 노인분들은 잘 대피를 못 하시잖아요. 그러니까 옆에서 도와주셔야 됩니다.

내 마을 옆 주변에 나이 드신,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모시고 가셔야 되고요.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우리 공무원들에게 신고를 하셔야 됩니다. 내가 어디 사는 집인데 내 옆집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있다. 빨리 그분들을 도와달라고 신고를 하셔야 됩니다. 그래서 같이 대피를 하셔야 됩니다.

[앵커]
진화대원들의 안전도 걱정이 되는데요. 또 22일에는 산청에서 네 분이 희생되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진화대원들의 안전은 잘 대비가 되어 있는 겁니까?

[이병두]
진화대원은 참 안타까운 일이죠. 그런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비화로 번지고 있거든요. 진화대원들이 여기서 불을 끄고 있는데 어느 순간 뒤에 불이 올 수가 있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진화대원들을 위험한 상황이다 그러면 무조건 철수를 시키고 있습니다. 산림청에서 그렇게 철수를 시키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조금 어려운 상황도 발생을 하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지역주민도 물론 중요하지만 진화대원도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그리고 지금 쯤이면 이미 피로도가 많이 누적이 되어 있거든요. 그리고 잠도 못 주무셨을 거예요. 그러다 보면 평상시에 체력이 안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보수적으로 위험요소를 더 크게 과장해서 판단을 하시고 더 빨리 대피할 수 있는 곳에서만 활동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부장님,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지금 사실 119에 신고를 하면 소방이 전화를 받게 되는데 찾아보니까 산불 같은 경우에는 컨트롤타워가 소방청이 아니더라고요?

[이병두]
산불 같은 경우는 산림청이 주관 기관이고요. 19개의 유관기관이 있는데 소방청, 경찰청, 기상청, 국립공원관리공단, 농림부, 문화유산청, 국가유산청이 다 유관기관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걱정하신 것처럼 산불이 소방을 통해서 오기 때문에 신고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라고 했는데 지금은 그게 다 통합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산불 신고가 되자마자 곧바로 산림청에도 그 정보가 공유가 되고 있고 그다음에 산림청 산불 상황실에는 소방관들이 세 분이 계십니다. 그래서 3교대로 근무를 하고 계신데 그런 일말의 불안요소가 있을까 봐 이미 시스템도 다 통합이 되어 있고 그다음에 소방관분들 9명이 3교대로 근무를 하고 계신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국가동원령까지 내려서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그런데 완진이 됐다고 봤는데 나중에 다시 불이 살아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이건 왜 그런 겁니까?

[이병두]
그런 경우가 요즘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우리나라 숲이 울창해졌잖아요. 우리가 열심히 나무를 가꿨고 나무를 심었고 그래서 울창해졌는데 울창해졌다는 것은 의미는 뭐냐 하면 낙엽층이 두껍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그러면 잔불이 낙엽층 안에 숨어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숨어 있다가 다 꺼진 줄 알았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다 까매서 꺼진 줄 알았는데 숨어 있는 잔불이 바람이 살살 불어서 산소가 공급이 되면 다시 탑니다. 그러니까 낙엽층이 윗부분만 타고 갔기 때문에 밑의 층은 충분히 탈 물질이 남아 있다. 그래서 잔불을 정리하는 것도 중요하고요. 그다음에 잔불을 잘 감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일은 진화대원들에게 엄청난 피로도를 유발하는 일일 것입니다.

[앵커]
지금 보니까 울산 지역은 진화율이 상당히 높아졌거든요. 울산 울주의 언양 산불이 98% 진화율이고요. 온양도 90%가 넘었는데 이 정도면 안전하다고 보면 될까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이병두]
바람 상태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습니다. 왜 그러냐면 사실 의성 산불도 저희가 경험했지만 70%까지 넘어간 적이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어제 돌풍이 불면서 갑자기 많은 면적으로 확산이 됐는데 울산 언양읍과 온양읍도 저는 곧 있으면 주불 진화가 완료될 것 같은데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잔불이 살아날 수도 있고 그래서 아직은 안심을 풀기는 힘들고요. 당국에서 대피령이 해제될 때까지 대피소에서 머물러주셨으면 좋겠고 재난방송에 계속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고맙습니다.

[앵커]
주불이 완전히 진화된 뒤에도 불길이 살아날 가능성은 있는 건가요?

[이병두]
당연히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낙엽층이 두껍기 때문에 불에 숨어 있던, 땅속에 숨어 있던 잔불이 다시 산소를 공급받아서 커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조건은 갖춰져 있다. 그리고 오늘 온도도 높잖아요.
온도도 높다는 것은 뭐냐 하면 물이 살짝 뿌려진 곳은 금방 물이 마른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다시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의 해제 명령이 있을 때까지는 계속 주의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인명 피해, 재산 피해도 큰 문제입니다마는 산림 피해도 걱정이 되거든요. 이 불이 다 꺼진 다음에 나중에 보더라도 휑해진 산이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직접 불에 타지 않은 나무도 산불 영향권에 있었던 나무들은 제대로 살아가지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런 겁니까?

[이병두]
살짝 불이 약하게 지나갔더라도 죽는 나무는 있고요. 그다음에 거기에 또 버티는 나무들은 있습니다. 그러니까 굴참나무 같은 경우에는 껍질이 엄청 두껍거든요. 코르크를 만드는 나무이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불이 지나가면 버티는 힘이 강합니다.

하지만 얇은 나무들은 버티는 힘이 약해서 죽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이런 지역은 그래도 지표화로 훑고 가면 나무가 그래도 살아있는 나무들이 꽤 있기 때문에 괜찮은데 수관화 지역 같은 경우에는 다 타버리면 그 나무는 그냥 다 죽는다고 보는 거거든요. 그러면 비가 왔을 때, 물론 이번 목요일에 내리는 비는 비의 양이 적지만 비가 한꺼번에 오면 토양이 그냥 노출이 되기 때문에 또 2차 위험성도 있습니다.

[앵커]
벌써부터 이런 질문을 드리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경각심을 가지는 차원에서 질문을 드려보자면 이 정도 산불 규모로 국토가 황폐화가 되면, 산림이 엉망이 되면 다시 이전의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얼마나 소요가 될까요?

[이병두]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숲이 숲다운 형태, 그러니까 형태만 갖추는 데 보통 우리가 30년 정도 되어야 이게 숲답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그전까지는 어린 나무들이 계속 천천히 천천히 자라는 거죠. 그래서 30년 정도 되면 이게 어른 숲 같네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 숲은 그것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물도 저장해야 되고 공기정화도 해야 하고 그다음에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가 돼야 되는데. 이게 숲의 기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숲의 기능이 온전하게 회복되는 데는 한 50년 정도 소요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잠깐 목요일 비 소식도 언급을 해 주셨습니다마는 알려진 대로 그렇게 많이 내릴 것 같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효과는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이병두]
그럼요. 일단은 산불이라는 게 고온,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했는데 습기만 들어와도 산불의 힘이 좀 약해집니다. 비가 안 오더라도 대기 중 습도만 높아지더라도 불이 좀 약해지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저희들 생각 같으면 한 20~30mm 왔으면 불을 완전히 잡을 수 있는데 5mm만 오더라도 큰 불들은 어느 정도 화세가 누그러질 거라고 봅니다. 그러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지표화 위주로 작은 불들만 남을 것이고 그러면 조금 진화자원들을 집중해서 잡으면 기대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봄날씨가 해가 갈수록 고온건조한 날씨가 심해지고 있어서 걱정인데 4월 날씨도 굉장히 건조할 것으로 보이거든요. 산불 가능성이 높지 않겠습니까, 여전히?

[이병두]
4월에 전통적으로 대형산불이 많이 발생을 했습니다. 4월 초에 대형산불이 많이 발생했고요. 여전히 위험한데 우리가 정말 이제는 달라진 환경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기후변화가 와닿지 않잖아요. 그런데 지금 산불 난 지역들이 30년 평년 기온보다 10도가 높거든요.

여러 분들이 표현하시기겨울 끝나고 여름이다. 이 지역은 지금 반팔 입고 다니거든요. 그러니까 겨울 끝나고 여름이 왔는데 건조한 상태에서 고온이 오다 보니까 그냥 모든 낙엽들이 다 마르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너무 불에 잘 탈 수 있는 환경인 거고, 그냥 조금만 담배꽁초 하나만 버려도 예전에는 불이 안 붙던 것들이 지금은 그냥 다 불이 붙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지금 주의해야 할 환경이고 이제는 우리가 이러한 이상기후를 이제 일상으로 인정을 하고 거기에 맞게끔 진화헬기도 확충을 하고 대응역량을 갖춰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산불이 갈수록 더 잘 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어 가고 있다는 말씀이신데 그렇다면 실화를 줄이는데 우리가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농촌에서 소각 행위가 산불로 이어진다고 하는 얘기는 많이 있지 않았습니까? 이게 자의적으로 그냥 소각을 해도 되는 건지, 혹은 허가로 이뤄지고 있는 건지도 궁금하거든요.

[이병두]
이제는 소각 자체는 다 불법입니다. 예전에는 승인을 받아서 태울 수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제도는 지금 다 없어졌고요. 이제는 무조건 태우면 불법입니다. 그것은 대기관리법에도 불법이고요.

왜냐하면 태우면서 해로운 물질이 나오고요. 그다음에 산림보호법에서도 불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태워서는 안 된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그러면 내가 옥수수대를 태워야 농사를 지을 수 있는데 나보고 태우지 말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그렇게 반문할 수 있는데요.

지금 산림청하고 농식품부에서는 이러한 영농부산물, 깻대나 옥수대를 다 태울 수 있는 정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든지 산림과나 농촌지도과에 전화를 하시면 그것을 다 파쇄를 해서 비료로 만들어줍니다. 논밭의 비료로 만들어주는데요. 그걸 반드시 지켰으면 좋겠고요. 그다음에 논밭두렁도 많이 태우잖아요. 논밭두렁 태우면 해충도 죽지만 익충도 죽습니다.

그러니까 거미류가 죽는 거죠. 거미류는 다른 해충들을 잡아먹는 역할을 하는데, 그래서 논밭두렁도 지금은 다 태우면 다 과태료 대상이고 불법이다, 이렇게 아시면 될 것 같고요. 특히 이 시기에 소각은 정말 위험한 행위입니다. 제가 아는 사람이 어제 저한테 문자를 준 게 온동네가 이렇게 산불이 나서 온국민이 걱정하고 있는데 밖에 나가봤더니 논두렁을 태우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빨리 신고를 해서 그 논두렁을 껐다고 하는데 지금은 태우는 것도 안 되지만 이런 것을 본 사람은, 본 국민들은 무조건 신고를 해야 합니다. 여기서 소각행위가 있다라고 119에 신고하시면 됩니다. 119가 제일 빠르니까요. 119에 신고하시면 담당 지자체 공무원들이 나가서 단속도 하고 불을 끕니다. 그래서 위험요소가 보이시는 분들은 무조건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쨌든 그런 소각행위는 이제는 전부 다 불법인 상황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고 일반 등산객들이 실화로 인해 산불이 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산에 올라갈 때 라이터라든지 화기 물질을 들고 가는 것은 괜찮습니까?

[이병두]
화기 물질을 들고 가는 것 자체가 안 됩니다. 그래서 과태료의 대상이 있을 수가 있고요. 그리고 화기 자체도 안 되는데 사용은 당연히 안 되겠죠. 그다음에 지금 산불조심기간에 특히 심각 단계가 발령되면 대부분 많은 등산로하고 산이 입산 통제가 됩니다. 그런데 또 산에 가고 싶어 하시잖아요.

그러면 과태료 대상이 될 수가 있습니다. 지금 이 시기에는 국가적 재난 시기이고 위험한 시기이기 때문에 조금 참아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그러면 내가 가야 될 산과 가야 되지 않아야 될 산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느냐라고 하시는데요. 산림청 홈페이지나 특히 우리가 많이 쓰고 있는 상용 검색 포털 지도가 있잖아요. 거기에 가서 입산통제구역을 치시면 빨간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지도에. 거기에는 반드시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앵커]
화기를 휴대하고 입산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런데 사실 많이들 그렇게 들어가지 않습니까? 취사하는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이유야 어쨌든 실화로 불이 시작됐다라고 하면 그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이병두]
산불을 낸 사람은 고의든 실화든 굉장히 처벌이 무겁습니다. 고의인 경우 같은 경우는 7년 이상의 징역입니다.
그러니까 하한이 정해져 있는 거죠. 그런데 실수로 낸 산불도 3년 이하의 징역과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입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닙니다. 그 불에 의해서 지금 집들이 탔잖아요.

그러면 집주인들이 불 낸 사람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10채를 태웠다, 그러면 그 금액만 하더라도 감당하기 어마어마한 많은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형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민사까지 갈 수 있다. 실수로라도 불을 내서는 안 된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렇게 됐을 때 끄는 행위를 직접 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이것도 중요한 건가요?

[이병두]
좀 위험합니다. 사실은 지금 돌아가시는 분들을 보면 본인이 불을 내고 그걸 스스로 끄려다가 돌아가시는 분들이 1년 중 6~7명이 됩니다. 그래서 신고가 먼저입니다. 그러니까 실수를 했죠. 실수를 했지만 끄려고 하지 말고 신고를 먼저 하시고 그리고 충분히 끌 수 있으면 끄시고 그다음에 안 되면 대피하셔야 됩니다.

[앵커]
이 부분도 지적이 나오더라고요. 우리나라 숲에 진입하는 도로가 너무 부족하다. 그래서 산불 진화 인력이나 장비가 빠르게 가까이 진입을 할 수가 없다, 이런 부분도 지적이 나오고 있던데요.

[이병두]
사실입니다. 우리 집에 불이 났는데 불법주차된 차량이 있어서 소방차가 못 오면 우리 집은 그냥 탈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그런 원리하고 똑같다고 보시면 되는 거죠. 산에도 접근할 수 있는 접근로가 많으면 임도죠, 숲의 길인데. 산을 좀 더 잘 관리할 수 있고 진화차량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아까도 말했듯이 사전적으로 물을 뿌릴 수 있는 거죠. 사전조치도 가능하고 또 불이 오면 대응도 할 수 있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도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산불 예방 그리고 안전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이 부분 명심해야겠습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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