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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야권탄압 여파' 시위·자본탈출에 경제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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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해외 투자자 회의서 "필요한 조처 다 하겠다" 안심시키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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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의 유력 대선후보가 체포된 뒤 거리로 나선 반정부 시위대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튀르키예에서 일주일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그 여파가 경제에까지 미치자 당국이 악영향 차단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튀르키예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의 유력 대권주자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구금된 뒤 법치훼손 논란과 대규모 시위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은 튀르키예 자산을 매각했다.

외국 자본이 무더기로 튀르키예를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튀르키예 통화인 리라화 가치가 급락했다.

지난주 이스탄불 증시는 16.6% 내리며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고 리라화 가치는 지난 19일 한때 10%까지 하락했다.

경제에 미칠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되자 당국도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리라화를 방어하기 위해 역대 최대규모의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해 지난 19일에만 115억달러(약 16조8천억원)를 투입했다.

아울러 금융 당국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모든 주식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고 자사주 매입 규정을 완화했다.

25일에는 메흐메트 심셰크 튀르키예 재무장관과 파티흐 카라한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해외 투자자들과 화상 회의를 열고 자국 정부가 시장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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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들을 없애고 종신집권을 노리는 것으로 의심을 받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회의 후 튀르키예 재무부는 심셰크 장관이 경제에 지속적인 피해가 없을 것이며 필요하다면 추가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해외 투자자 약 4천500명이 참석했다.

카라한 총재는 시장 혼란을 일시적인 문제로 본다고 말했으며 당국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라며 심셰크 장관의 발언을 반복했다고 참석자와 소식통들은 전했다.

아울러 심셰크 장관은 재무부가 대응의 하나로 국채 발행을 줄일 수 있으며 환율 연계채권 발행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투자자는 이날 회의에서 튀르키예 당국이 리라화 유출 대부분이 레버리지(차입투자 수위)가 높은 헤지 펀드를 팔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를 제시했고, 이에 따르면 튀르키예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은 적은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회의 참석자는 "변덕스러운 자금이 떠나고 나머지는 버틸 준비가 돼 있다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어렵겠지만 이와 같은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 이후 이스탄불 증시는 약 4.5% 상승하고 달러화 대비 리라화 가치도 소폭 상승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19일 이마모을루 시장의 구금 이후 이스탄불, 앙카라 등 대도시에서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했다.

당국은 강경 대응에 나섰고 현재까지 집회·시위와 관련해 체포된 인원은 1천41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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