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직 공무원이 소화기 한 대를 들고 화재 진압하러 가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청송군과 안동시로 확산하자 이 지역 소재 교정시설 수용자들이 대피 절차를 밟았다. 이 같은 소식에 수용자의 가족은 발을 동동 구르며 안전하게 대피시켜달라고 입을 모았다.
법무부 교정본부는 26일 산불과 관련 교정시설 주변 상황이 호전돼 경북북부제2교도소 수용자 등 약 500명만 이송 조치하기로 했다.
앞서 전날 법무부는 경북북부제1~3교도소(옛 청송교도소), 경북직업훈련교도소, 안동교도소의 재소자들 이송 절차에 착수했다. 당초 대피 검토 대상은 경북북부교도소 2700여명, 안동교도소 800여명 등 총 3500명이었다.
이날 교정직 공무원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교도소 불탄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후 수용자의 가족들이 주로 활동하는 이른바 '옥바라지' 카페에는 공무원들을 욕하는 글이 일부 올라왔다. 공무원들이 소화기 하나만 들고 화재 진압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 가족, 연인 등이 걱정됐기 때문.
"공무원은 도망이라도 가겠지만…직업의식 있는 건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누리꾼 B 씨는 "저 작은 소화기 들고 저 큰불을 끄러 간다. 성냥불 끄러 가는 것도 아니고"라며 "지들(공무원들)은 도망이라도 간다지만 안쪽이들은 어쩌라고 뭐 하는 짓인지 계속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이젠 화가 나려 한다. 미치겠다"고 분노했다. 해당 카페에서는 수용자가 연인일 경우 '안쪽이'라고 부른다.
그러자 B 씨는 "너무 화가 난다. 저한테 저렇게 말했으면 '전화 받는 네가 그 교도관 연락처 좀 알려줘라. 그래야 전화할 거 아니냐'고 했을 거다. 진짜 발만 동동 구른다는 말이 이 말인가 싶다"고 했다.
B 씨가 "119 직원들 며칠 동안 비상 걸려서 정신 놓은 건 이해하겠는데 도망도 못 가는 우리 안쪽이 식구들은 지금 숨구멍을 놓게 생겼는데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고 하자, C 씨는 "3시간 전에 다 이감했다길래 제가 '그거 가짜 아니냐'고 하니까 말 자르고 알아서 하라는 식"이라고 상황을 공유했다.
이에 B 씨는 "진짜 밥줄을 잘라버리고 싶어진다. 저런 게 소방공무원 (직업) 의식이 맞는지 묻고 싶다"면서 "안쪽이 있는 곳과 4시간 넘는 거리라서 당장 달려가지도 못한다. 이 밤을 어찌 보내야 하냐"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법무부 관계자는 "아직 화재가 다 진압된 게 아니기 때문에 화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추가 이송 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