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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진화' 실패한 의성 산불…주력 헬기 3대 중 1대 가동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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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기에 불길을 잡지 못한 것이 산불 피해가 심각해진 원인으로 꼽힙니다. 산불 헬기와 전문 인력이 제때, 제 장소에 투입되지 못했기 때문인데 그나마 있는 헬기도 3대 중 한 대꼴로 운행을 멈췄습니다.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헬기가 물보라를 날리며 물을 퍼 담습니다.

산불 현장에 투입되는 러시아산 중형헬기 KA-32 카모프입니다.

한 번에 물 3000리터를 담을 수 있습니다.

산림청이 현재 29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8대는 이번 산불 진화에 투입되지 못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품 수입이 막히면서 수리를 못 했기 때문입니다.

[산림청 관계자 : 2022년 러-우 전쟁 시작하면서부터요. 러시아제 헬기 부품이 한 개도 안 들어오고 있습니다.]

대형 헬기 부족도 이번 산불이 커진 원인으로 꼽힙니다.

현재 물 8,000리터를 한 번에 뿌릴 수 있는 대형 헬기도 5대뿐입니다.

지자체와 국방부 소방 헬기 등 이번 산불에 동원된 헬기 66대가 더 있지만 담수량이 적은 소형이거나 산불 진화용이 아닙니다.

초기에 빨리 날아가 불을 끌 수 있단 장점이 있지만 지금 같은 대형 산불에선 효과가 미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산불처럼 순간풍속 20m 이상 바람이 불면 대형 헬기를 제외하고는 투입 자체가 제한됩니다.

[소형 헬기 기장 : 큰불 막 번지는데 큰 헬기 아니면 우리는 들어가지도 못해요. 또 높은 데서 적은 양 뿌려봐야 다 날아가고 하기 때문에…]

전문 인력도 부족합니다.

산불 예방 전문진화대가 9,600명 있지만 평균 연령은 60대를 넘습니다.

그나마 기간제로 사실상 노인 일자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정식 공무원으로 헬기에서 내려 불을 끄는 공중진화대는 100여 명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지상 진화가 어려운 지형과 임산도로인 산길 부족도 산불 확산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영상편집 정다정]

이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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