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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일)

꺼지지 않는 '도깨비불'에 속수무책…피해 눈덩이처럼 불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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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벌써 엿새째, 정부는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최대로 투입된 소방대원들이 아무리 불을 꺼도, 여기저기 퍼지는 '도깨비불'과 바람 탓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산 전체를 뒤덮었습니다.

솟구치는 연기탓에 마치 도로가 끊긴 것처럼 보입니다.

CCTV에 잡힌 중앙고속도로 모습입니다.

다른 도로에서도 멀리서부터 산을 태우는 불의 띠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21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성에서 안동을 거쳐 청송, 영양, 영덕 지역까지 번졌습니다.

최초발화지에서 60km 넘게 퍼지고 있습니다.

소방이 최대 인원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지만, 불길이 계속 살아나고 또 살아났습니다.

고온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더해지며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겁니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6m일 땐 분당 3.8m로 불이 번지는데, 30도의 경사가 더해지면 분당 15m로 훨씬 빨라집니다.

또 산불은 강풍을 타고 징검다리를 건너듯 퍼집니다.

산기슭을 따라 올라가던 산불이 내리막을 건너뛰고, 다음 사면으로 옮겨붙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주위에 불똥을 흩뿌리고, 이 불똥이 사방으로 튀는 '도깨비불'이 되어 대형 산불로 이어집니다.

정부는 국가 재난사태를 선포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재난사태 선포는 2005년 강원 양양산불과 2007년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등에 이어 이번이 다섯번째입니다.

공무원비상소집과 주민대피 명령, 응급지원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통해 이뤄집니다.

소방청 역기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기 위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습니다.

하지만 고온건조한 기후와 강풍에 대응보다 산불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한때 80%가 넘던 산불 진화율은 현재 60%대까지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현재 산불 피해 면적은 1만 5천여㏊까지 커졌습니다.

축구장 2만 개 크기에 달합니다.

[화면제공 국립산림과학원]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신하림]

이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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