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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 (수)

모두투어 '2세 경영' 시작…수익성 개선 시험대 선 우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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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 CI/사진제공=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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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우종웅 회장의 장남인 우준열 부사장이 모두투어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수익성 개선 작업에 속도가 날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모두투어에 따르면, 2010년 입사해 2016년 전략기획 본부장을 시작으로 경영지원본부장·총괄본부장·부사장 등을 두루 거친 우 부사장이 모두투어 새 사장으로 선임됐다. 우 회장은 1989년 모두투어를 설립한 이후 경영을 이끌어 왔다. 36년 만에 장남인 우 사장에게 사실상 바통을 물려준 것이다. 우 회장은 1947년생으로 올해 만 78세다.

우 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을 역임하는 등 경영 전문성은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스포츠에 애정이 깊어 이를 활용한 여행 상품 기획에 직접 참여하는 등 모두투어 여행 트랜드에도 관심이 많다. 코로나19 대유행 과정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아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주도하기도 했다.

관건은 모두투어의 실적 개선 여부다. 티몬·위메프 사태를 겪으면서 여행업계에서 하나투어 1강 체제는 더욱 공고해진 반면 아슬아슬하게 2위를 지켜내긴 모두투어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6166억원, 영업이익 50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999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반면 모두투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251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58% 감소했다. 해외 패키지 송출객 수도 차이가 난다. 하나투어는 215만여명, 모두투어는 104만6000여명에 그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155만명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인 실적 부진은 국내 대리점 5000여 곳을 운영하는 모두투어의 운영 체제도 한몫한다. 모두투어(모두투어네트워크)의 소매대리점 및 할인점 판매 비중은 65%에 달한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와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만큼 온라인 비중 확대가 시급하다. 미주·유럽 노선 등 수익성이 높은 장거리 노선 비중도 늘려야 한다.

우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디지털 가속화와 3년간 이어 온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기존에 추진 중인 사업들을 더 공격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력 상품군인 '모두 시그니처'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전체 패키지 상품의 5%에도 못 미쳤으나 현재는 비중이 20%가 넘는다.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하이클래스'와 소규모 그룹으로 프라이빗한 여행이 가능한 'ONLY 우리만' 등으로 상품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우 사장이 부사장 시절부터 현재 회사가 추진 중인 사업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온 만큼 기존 사업들을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질적 성장을 주목표로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표를 받기 위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준열 모두투어 신임 사장/사진제공=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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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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