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發 산불 악화일로
초속 15m강풍 탓 봉화까지 번져
미스터 션샤인 촬영 만휴정 불타
경국대 안동캠퍼스 학생들 대피
청송서 60대 여성 소사 상태 발견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 상향
한 총리, 대응 긴급 점검회의 열어
산림 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경북 북부 지역인 안동을 넘어 결국 청송까지 덮쳤다. 청송군은 이날 오후 5시44분쯤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전 군민은 산불과 멀리 떨어져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길 바란다”고 알렸다. 산불은 이내 청송 파천면을 넘어온 뒤 주왕산국립공원 경계 지점까지 번졌다. 청송에선 도로 외곽에서 60대 여성이 소사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 여성은 대피령에 따라 대피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경북 안동시 남선면 인근 야산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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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산불은 전날 강풍을 타고 북동쪽으로 20여㎞ 이상 떨어진 안동 길안면까지 퍼졌다. 이 불로 이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인 만휴정 등 문화재와 목조건물이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용담사와 묵계서원도 가까운 곳에 있어 함께 피해를 본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천년 고찰 고운사 역시 산불을 버티지 못해 잿더미가 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오후 5시30분을 기준으로 전국의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올린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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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길은 이날 오후 3시쯤 안동 풍천면까지 확산했다. 산불은 하회마을, 병산서원과 직선거리로 8㎞가량 떨어진 곳까지 번졌다. 특히 국립경국대 안동캠퍼스는 산불이 주변으로 번져 기숙사에 거주하던 1200명이 대피해야 했다.
화염에 휩싸인 의성군 민가 경북 의성군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25일 의성 단촌면 하화1리 민가가 화염에 휩싸여 있다. 소방청은 이날 의성의 소방 대응 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했다. 의성=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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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은 의성 산불이 지속 확산하자 소방 대응 단계를 최고 높은 ‘3단계’로 상향했다. 경북경찰청도 경북 재난 상황 최초로 재난비상 ‘갑호’를 발령해 대응한다고 밝혔다.
의성·청송=배소영·이영균 기자, 조병욱 기자,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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