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강풍 타고 나흘째 확산
청송 주왕산국립공원까지 불씨 번져
고속道 통제… 중앙선 철도 운행 중단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 만휴정도 전소
소방청, 소방 비상 대응 3단계로 상향
25일 경북 안동시 남선면 마을 인근 야산이 불에 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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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당국은 25일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과 영양군 석보면, 영덕군 지품면에 불씨가 번졌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 산불과 약 20㎞ 거리에 떨어져 있던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에는 오후부터 강풍이 불며 불씨가 붙었다. 안호경 주왕산국립공원 사무소장은 “바람이 너무 세지면서 산불이 지금 청송을 다 덮쳤다”며 “국립공원에도 불씨가 날라와 불이 났다”고 말했다.
거센 불길은 강풍을 타고 영양군 석보면과 영덕군 지품면까지 확산했다. 영양군은 오후 6시 47분께 석보면 주민에게 영양읍 군민회관으로 대피하라고 대피 명령을 발령했다. 영덕군은 오후 7시 9분께 재난안전문자로 ‘지방도 911호선, 지품면 황장리∼석보면 화매리 구간 교통통제 중’이라며 ‘통행금지하여 달라’고 알렸다.
한국도로공사는 25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서산영덕고속도로 서의성 나들목(IC)∼영덕 IC 구간(94.6㎞) 양방향, 중앙고속도로 의성 IC∼서안동 IC 구간(37.7㎞) 양방향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25일 오후 3시 23분께 중앙선 안동~의성역간 하화터널 부근(의성역 인근)에서 산불 발생으로 안동~경주역간은 금일 열차운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25일 경북 의성군 고운사 주차장에서 바라본 주변 산들이 불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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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경북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기슭에 자리한 천년 고찰 고운사가 산불로 전각 대부분이 전소되는 참사를 겪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로 이름을 알린 안동 만휴정 등도 전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안동시는 이날 오후 4시께 산불 확산에 대비해 길안면에 있는 만휴정과 용담사, 묵계서원에 소방차와 인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불이 급속도로 확산해 청송까지 번지면서 장비와 인력을 철수했다. 안동시에 따르면 불이 만휴정 바로 뒤로 덮치는 것을 보고 직원들이 급히 철수한 만큼 만휴정이 불에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더불어 용담사와 묵계서원도 가까운 곳에 있어 함께 피해를 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림청은 25일 오후 4시를 기해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
소방청도 소방 비상 대응 단계를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했다.
소방 비상 대응단계는 1·2·3단계로 나눠진다. 이 중 3단계는 전국에 가용 가능한 모든 소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것으로, 대형 재난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소방당국이 올해 산불 등 재난으로 대응 3단계를 발령하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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