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오늘(25일) 응급 수술로 기자간담회 불참
박병은·김의성 "뛰어나고 결단력도 빠른 감독" 칭찬
배우 김의성, 이동휘, 차주영, 강말금, 강해림, 곽선영, 최시원, 박병은(왼쪽부터)이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로비'의 언론시사회에서 파이팅 포즈를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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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박지윤 기자] 감독 겸 배우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 '로비'가 베일을 벗었다. 이를 함께 완성한 배우들은 건강상의 이유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하정우를 향한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내며 작품의 재미를 자신했다.
영화 '로비'(감독 하정우)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5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곽선영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쇼박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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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이날 급성 충수돌기염 소견으로 응급 수술을 받아 행사에 불참했다. 이에 김의성은 "저희도 오늘 아침에 소식을 들었는데 기자 분들께 죄송하다고 전해달라더라. 심각한 게 아니니까 화기애애하고 즐거운 분위기로 행사를 진행해달라고 했다"고, 박병은은 "하정우가 오늘 오려고 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움직이면 위험하다고 해서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강말금은 "병도 코미디로 승화해 달라더라"고 대신 말을 전했다.
메가폰을 잡은 하정우는 막대한 예산의 국책 사업권을 따기 위해 인생에 오직 일과 연구밖에 없으며 골프는 관심조차 가져본 적 없는 창욱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광우 역을 맡은 박병은은 "25년 동안 서로 꾸준히 봐오면서 친하게 지냈던 것들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다"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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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은은 로비력으로 승부 보는 창욱의 라이벌 회사 대표 광우로 분해 하정우와 연기 호흡을 맞췄다. 실제로 중앙대학교 선후배인 두 사람의 관계성이 작품에 도움이 됐다는 박병은은 "25년 동안 서로 꾸준히 봐오면서 친하게 지냈던 것들이 같은 장소에서 '로비'를 벌이고 대결하는 것들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의성은 실무 책임자인 베테랑 공무원 최실장으로, 강말금은 실무에는 관심 없지만 야망은 큰 조장관으로, 이동휘는 최실장을 창욱에게 소개해 주는 박기자로, 곽선영은 창욱의 오른팔 김이사로, 강해림은 프로골퍼 진프로로, 최시원은 마성의 국민배우 마태수로, 차주영은 골프장 대표 사모님 다미로 연기하며 작품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완성본을 보고 높은 만족감을 드러낸 김의성은 "최실장은 굉장히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는 인물이다. 단 하나의 약점은 여자 프로골퍼에 대한 지나친 팬심"이라며 "젠틀하고 친절하고 멋진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연기를 했는데 결과물이 너무 이상해서 깜짝 놀랐다. 이렇게까지 전작의 비호감들을 다 뛰어넘을만한 비호감 캐릭터가 될 줄 몰랐다. 나는 젠틀한데 저따위로 보이지 않을까라는 경계심이 들 정도였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자 이동휘는 "최실장을 보면서 나이 먹고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훈을 준 훌륭한 영화"라고 덧붙였다.
이동휘(왼쪽)는 최실장을 창욱에게 소개해 주는 박기자로, 곽선영은 창욱의 오른팔 김이사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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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말금은 "저희가 전체 리딩만 10번 정도 했는데 그때마다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고, 현장에서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셨다. 조장관이 격이 있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거기에 집중했다"고 연기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 데뷔에 나서는 강해림은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가 드라이버 입스(압박감이 느껴지는 시합 등의 불안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근육이 경직되면서 평소에는 잘하던 동작을 제대로 못 하게 되는 현상)가 와서 더 이상 골프를 치지 못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이에 강해림은 "영화 중에서 제일 정상적이고 보통의 사람고 비슷하다"고 캐릭터를 바라보면서 "프로골퍼의 폼을 위해 5개월 동안 5시간 이상씩 연습했다"고 남다른 열정을 짐작게 했다.
파격 변신을 펼친 최시원은 "호랑이의 모습을 하고서 사슴의 여리여리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감독님께서 잘 이끌어주셔서 표현을 잘할 수 있었다"며 "처음에는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감독님과 합을 맞추면서 현장에 가고 싶어졌다. 늘 연기를 디테일하고 템포감있게 보여줘서 기회가 된다면 또 만나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로비'는 4월 2일 개봉한다.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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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로비'는 하정우 특유의 티키타카와 말맛이 제대로 살아있는 작품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진다.
이러한 영화의 한 축을 담당한 이동휘는 "하정우는 명절 때 놀러 가면 진짜 친해지고 싶은데 잘 안 놀아주는 친척 형 같다"며 "멋있고 의지가 많이 됐다. 저희가 머리를 싸매고 같이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는데 연출의 목적의식이 뚜렷하고 영화에 대한 간절함과 애정이 느껴져서 더 사랑에 빠졌다. 또다시 작업하고 싶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배우들은 감독이자 배우로서 현장을 진두지휘한 하정우를 향한 무한한 신뢰를 내비치며 끈끈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김의성은 "하정우는 선이 굵은 감독이다. 작품이 어떤 톤으로 흘러가야된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에 맞춰서 설계를 하는 좋은 감독"이라고, 강해림은 "창욱으로서 카메라에 들어오면 제 눈에 바로 캐릭터로 보일 정도로 감독과 배우를 잘 왔다 갔다 하셨다"고, 박병은은 "배우에 대한 이해도와 집중력이 굉장히 높았다. 저희의 미세한 떨림도 바로 캐치해서 해결책을 주거나 고민을 들어준다. 또 여러 변수에 빠른 결단력을 보여줬다"고 훈훈함을 안겼다.
끝으로 강말금은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즐기시다가 따뜻함을 가지고 기분 좋게 나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이동휘는 "저희가 괴로워하고 즐거워하고 신나있고 목표를 향해서 다 같이 진정성 있게 해나가는 모습을 관객들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역시 코미디는 함께 봤을 때 더 재밌는 것 같다"고, 곽선영은 "제대로 살린 말맛 안에 묵직하게 생각할 거리도 있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로비'는 4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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