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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국내 학습지 업계가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사업 좌초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특히 천재교육은 창업자가 대규모 배당금을 받아 가면서도, 수백명의 직원을 길거리로 내몬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거센 비판과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천재교육 관계사인 천재교과서는 조만간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을 보면 규모가 700명이 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신을 천재교육 직원 가족이라고 밝힌 A씨는 블라인드에 "(최정민) 회장이 배당금 1000억(원)을 받아 가고도 가정이 있는 직원들을 현금유동성이 없다는 이유로 일시에 자르는 만행이 있다"면서 "천재교육이 700명 이상의 권고사직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A씨의 주장이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천재교육 관계자는 "천재교과서 쪽에서 AIDT 사업이 축소되면서 손실이 발생, 인력 효율화를 논의 중인 것은 맞으나 블라인드 내용처럼 700명은 과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규모나 세부적인 사항은 나온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배당금과 관련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정부는 AIDT에 '교과서 지위'를 부여해 학교 현장에서 사용하려 했다. 이에 맞춰 교육부는 이번 달부터 초등학교 3·4학년과 중·고등학교 1학년의 영어·수학·정보 교과에 AIDT를 도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AIDT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AIDT 사업에 치중하던 기업들에게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이 여파로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12월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최근 AIDT 사업부도 해체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AIDT 관련 정책 불확실성 및 불안정한 대내외 경영환경이 지속됨에 따라 관련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며 "담당 본부 인력의 경우 일부 재배치를 진행했으며, 일부는 적법한 노무 과정을 거쳐 전원 상호 동의 하에 퇴사했다"고 설명했다.
비상교육도 올해 초 초중등 스마트 학습 브랜드인 '온리원' 사업부를 축소했으며, AIDT 사업부 인력을 다른 부서로 재배치 했다. 비상 관계자는 "온리원은 운영 효율화를 위해 투자 비용을 줄인 것"이라며 "AIDT 사업부는 일부 인력 재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아이스크림에듀'의 경우 지난달부터 전체 인력의 30%를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김세현 기자 xx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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