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석원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재난연구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며칠째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 산불은 밤사이 확산하면서강풍을 타고 안동 지역으로까지 번졌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산불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저희가 앞서 지역별로 현장 상황들을 봤었는데 지금 일단은 지역별로 보면 의성 산불이 가장 심한 상황이죠?
[이병두]
맞습니다. 지금 전국적으로는 4건이 불타고 있었는데요. 지금 다행스럽게도 방금 전에 김해가 주불이 진화가 완료가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타고 있는 산불은 경남 산청, 경북 의성, 그다음에 울주가 있는데 산청하고 울주 산불 같은 경우는 진화율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88%, 96%까지 올라왔는데 의성이 지금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한때 진화율이 71%까지 올라갔다가 어제 많은 강풍이 불면서 화선이 다시 길어졌고 그럼으로 인해서 현재는 54%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강풍이 불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조금 전 기자 연결해서 보니까 초속 20~25m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평균 초속이 3.5~4m 정도의 풍속이면 산불 확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칩니까?
[이병두]
그 정도는 사실 강한 바람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거하고 지금 현장에서 관측되고 있는 바람하고는 다르거든요. 현장에서는 몸을 흔들 정도로 굉장히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하고 그다음에 순간적인 돌풍이 많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람의 방향도 일정하지도 않고 바람의 세기가 급격하게 변하는 이런 바람이 불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산불 행동학적으로 보면 한 초속 5m가 되면 불이 날아다니기 시작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예보 자료를 보더라도 초속 15~20m까지 불 것이다라고 예보가 되어 있고 강풍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이기 때문에 방금 말씀하셨던 불씨가 도깨비불처럼 날아다니는 이런 비화가 오후에도 계속 발생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불이 급속도로 번지는 것도 강풍 탓인데 진화할 때도 강풍이 꽤 위험할 것 같은데요?
[이병두]
맞습니다. 진화할 때 제일 중요한 게 결국은 진화대원들의 안전인데 제가 좀 걱정이 되는 것은 금요일부터 계속 현장에서 진화를 하다 보면 피로도가 누적이 돼 있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밤에도 많이 진화를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많이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의 안전이 제일 걱정인데 문제는 이렇게 돌풍이 불면 불의 방향이 막 바뀌잖아요. 그러면 불에 포위될 수도 있는 그런 아찔한 상황도 올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하게 그리고 소나무 숲보다는 활엽수 위주로 불을 진화하는 전략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날씨 보면 건조하고 기온도 높고 바람도 강한데 그래도 다행히 목요일부터는 비 예보가 있기는 하더라고요. 오늘, 내일 고비가 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병두]
오늘, 내일 굉장히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히 지금부터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오전에는 좀 잠잠했던 바람이 오후 들어서 바람이 세게 들어올 것 같고요. 그런 경우에는 다시 화선이 굉장히 넓어지면서 전선이 넓어지는 거죠. 그래서 가용 헬기를 의성에다가 굉장히 많이 66대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불이 더 퍼져가는 속도가 더 크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내일부터 습도가 들어오면 약해지기 시작하겠지만 내일 오전까지가 큰 고비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애초에 초기에 화재 진압하는데 헬기 투입이 어려웠다고 하더라고요.
[이병두]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산청 산불은 금요일에 났고요. 그러면서 쭉 진행이 되고 의성 산불은 토요일에 났습니다. 그런데 이런 대형 산불들이 전국적으로 너무 많이 난 거예요. 그리고 토요일 같은 경우는 전국적으로 28건이 났습니다, 산불이. 그리고 일요일은 13건이 났고요. 또 어제는 4건이 났습니다. 그러니까 기존의 대형 산불을 막는 것도 벅찬데 새로운 산불이 계속 나는 거예요. 그래서 이 산불을 또 대응하다 보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용 자원은 한계가 있는데 계속 전선은 넓어지는 거죠, 다발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시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새로운 산불이 안 나게 하는 겁니다. 이게 진화를 도와주는 겁니다.
[앵커]
새로운 산불이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를 해야 좋습니까?
[이병두]
지금은 기상캐스터가 말씀하셨듯이 평년보다 10도가 높습니다. 그러니까 초여름 날씨거든요. 그러니까 봄철의 건조와 여름철의 온도가 맞았습니다. 그러니까 최악의 상황이 조성되어 있거든요. 그러면 이 경우에는 온 들판, 산이 다 말라있습니다. 그러니까 낙엽을 쥐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수분기가 없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불씨만 있으면 산불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림 인접지나 산림 내에서 모든 화기 사용을 하지 말아야 됩니다. 나는 안전하게 태울 수 있다, 이런 생각 절대 안 됩니다. 그냥 화기 사용 자체를 지금은 해서는 안 됩니다.
[앵커]
천년고찰도 거의 전소됐다는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천년을 버틴 그런 사찰들도 불탈 정도면 규모가 상당했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 규모였습니까?
[이병두]
지금 규모가 경북 의성 같은 경우는 1만 2000헥타르가 넘어갔잖아요. 이 수치는 어느 정도냐면 저희가 지금까지 통계를 작성한 이후로 제일 큰 산불이 2000년 동해안 산불이었습니다. 이게 삼척에서 1만 6000헥타르가 나왔었는데요. 지금 역대 순위를 보면 3위급입니다. 그 정도로 이미 산불이 커져 있고 화선이 길다. 그리고 여기 가용 자원이 많이 들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산불, 절대 지금 나서는 안 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진화와 관련된 얘기를 좀 더 해 볼게요. 헬기 띄워서 뿌리는 것 중에 물 말고 산불지연제가 있던데 어느 정도 속도를 늦춰주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활용이 잘되고 있습니까?
[이병두]
지금 선제적으로 지연제를 잘 사용하고 있는데요. 지연제는 한마디로 말해서 약간 끈적끈적한 형태의 액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게 나뭇잎이나 식물을 덮고 있으면 불이 다가와도 불에 타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가 오기 전까지는 계속 효과가 지속되거든요, 며칠 동안.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지리산 국립공원 타서는 안 되잖아요. 그리고 또 의성 같은 경우는 한국전력의 변전소가 있었습니다. 거기 타면 전원이 다 차단이 되기 때문에 그 주변에는 지연제를 진화헬기를 이용해서 많이 뿌렸습니다. 아마 방송에서 보시면 일반 진화헬기는 물을 뿌리는데 어떤 진화헬기는 빨간색을 뿌리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 빨간색이 지연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국가소방동원령도 추가로 발령했는데 이게 발령되면 어떤 부분들이 달라지는 겁니까?
[이병두]
국가소방동원령이라는 것은 한 지자체에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왔을 때 동원하게 되는데 이미 산청과 의성, 울주에는 내려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의성의 산불이 안동으로 넘어갔잖아요, 어제. 안동까지 확산이 되면서 안동시에도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져서 더 많은 소방 지원 차량들이 안동에 배치될 수 있도록 그렇게 추가 발령한 것입니다.
[앵커]
앞서 진화대원들의 안전 문제도 말씀하셨는데 이번에 산불 진화하면서 부상자들이 나오기도 했잖아요. 산불 진화할 때 진화하시는 분들, 가장 주의해야 할 점 다시 한 번 짚어주시죠.
[이병두]
정말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번 산불의 특징이 아까 말씀드렸듯이 돌풍이 불었고 비화가 발생했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나와 산불의 거리가 멀었는데 비화가 발생해서 바로 주변에서 산불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 내가 순식간에 산불 근처에 있을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산불의 상황을 항상 주의 깊게 보셔야 되고요. 특히 소나무 지역 같은 경우에는 수관화라고 하잖아요. 나무 윗부분까지 한꺼번에 태우는 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소나무 지역 같은 경우는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잔불 위주, 그다음에 화염이 아주 약하게 불타고 있는 곳에서 진화활동을 하시고 그다음에 항상 진화하러 들어가실 때는 대피로를 확인하셔야 됩니다. 나는 이렇게 빠져나가면 돼, 이것을 항상 체크하시면서 전진을 하셔야 됩니다.
[앵커]
전문 진화대원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것을 체크를 할 텐데 예방대원이라고 해야 될까요? 연세도 많은 분들이 이런 분들이 피해가 있어서요.
[이병두]
그게 정말 안타까운 일이고 가슴 아픈 일이죠. 저희들은 공중진화대원이 있고 특수진화대원이 있고 예방진화대원이 있는데 예방진화대원분들은 원래는 감시활동을 하다가 잔불 정리 위주, 그러니까 가장 약한 곳에 투입이 됩니다. 그러니까 공중진화대원들이 가장 위험한 곳, 그다음에 특수진화대원들은 그다음, 그다음에 예방진화대원들은 가장 안전한 곳에 투입이 되는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제 판단으로는 돌풍이 불었다. 그리고 불길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번졌다. 이게 제가 추측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 산불이 확산하면서 우리 장비가 열악하다, 이런 지적도 있더라고요.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는 현황이 어떻습니까?
[이병두]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장비가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LA 산불 보셨잖아요. LA 산불에서 미국에서 진화헬기를 국외 반출을 금지시켜버렸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임차를 하려고 했는데 다 막아버렸어요. 국내에서만 쓸 수 있게끔. 그래서 지금 임차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는데 기후변화로 인해서 산불의 힘이 세지는 만큼 저희들도 진화헬기, 조종사, 진화대원 이런 분들에 대해서 획기적으로 확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작은 불씨가 피해를 너무 많이 키우다 보니까 실화 사건도 주의해야 될 것 같은데, 의성 산불의 경우에는 성묘객이 묘지 정리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더라고요. 어느 정도 파악됐습니까?
[이병두]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죠. 지금 대형 산불이 다 실화잖아요. 그래서 어떤 데는 성묘객 실화, 쓰레기 소각, 용접. 이런 원인이 추측이 되고 있잖아요.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산불은 실화거든요. 번개에 의한 산불은 1년에 2건, 그 정도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 545건은 다 실화입니다. 이 시기에는 그냥 불씨를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화기를 다 사용하지 않겠다, 이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특히나 고온건조한 날씨에 강풍도 많이 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 국민이 다 유의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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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재난연구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며칠째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북 의성 산불은 밤사이 확산하면서강풍을 타고 안동 지역으로까지 번졌는데요. 전문가와 함께 산불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저희가 앞서 지역별로 현장 상황들을 봤었는데 지금 일단은 지역별로 보면 의성 산불이 가장 심한 상황이죠?
[이병두]
맞습니다. 지금 전국적으로는 4건이 불타고 있었는데요. 지금 다행스럽게도 방금 전에 김해가 주불이 진화가 완료가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타고 있는 산불은 경남 산청, 경북 의성, 그다음에 울주가 있는데 산청하고 울주 산불 같은 경우는 진화율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88%, 96%까지 올라왔는데 의성이 지금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한때 진화율이 71%까지 올라갔다가 어제 많은 강풍이 불면서 화선이 다시 길어졌고 그럼으로 인해서 현재는 54%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강풍이 불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조금 전 기자 연결해서 보니까 초속 20~25m 정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평균 초속이 3.5~4m 정도의 풍속이면 산불 확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칩니까?
[이병두]
그 정도는 사실 강한 바람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거하고 지금 현장에서 관측되고 있는 바람하고는 다르거든요. 현장에서는 몸을 흔들 정도로 굉장히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하고 그다음에 순간적인 돌풍이 많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람의 방향도 일정하지도 않고 바람의 세기가 급격하게 변하는 이런 바람이 불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산불 행동학적으로 보면 한 초속 5m가 되면 불이 날아다니기 시작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예보 자료를 보더라도 초속 15~20m까지 불 것이다라고 예보가 되어 있고 강풍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이기 때문에 방금 말씀하셨던 불씨가 도깨비불처럼 날아다니는 이런 비화가 오후에도 계속 발생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불이 급속도로 번지는 것도 강풍 탓인데 진화할 때도 강풍이 꽤 위험할 것 같은데요?
[이병두]
맞습니다. 진화할 때 제일 중요한 게 결국은 진화대원들의 안전인데 제가 좀 걱정이 되는 것은 금요일부터 계속 현장에서 진화를 하다 보면 피로도가 누적이 돼 있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밤에도 많이 진화를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많이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의 안전이 제일 걱정인데 문제는 이렇게 돌풍이 불면 불의 방향이 막 바뀌잖아요. 그러면 불에 포위될 수도 있는 그런 아찔한 상황도 올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안전하게 그리고 소나무 숲보다는 활엽수 위주로 불을 진화하는 전략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날씨 보면 건조하고 기온도 높고 바람도 강한데 그래도 다행히 목요일부터는 비 예보가 있기는 하더라고요. 오늘, 내일 고비가 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이병두]
오늘, 내일 굉장히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히 지금부터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오전에는 좀 잠잠했던 바람이 오후 들어서 바람이 세게 들어올 것 같고요. 그런 경우에는 다시 화선이 굉장히 넓어지면서 전선이 넓어지는 거죠. 그래서 가용 헬기를 의성에다가 굉장히 많이 66대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불이 더 퍼져가는 속도가 더 크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내일부터 습도가 들어오면 약해지기 시작하겠지만 내일 오전까지가 큰 고비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애초에 초기에 화재 진압하는데 헬기 투입이 어려웠다고 하더라고요.
[이병두]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산청 산불은 금요일에 났고요. 그러면서 쭉 진행이 되고 의성 산불은 토요일에 났습니다. 그런데 이런 대형 산불들이 전국적으로 너무 많이 난 거예요. 그리고 토요일 같은 경우는 전국적으로 28건이 났습니다, 산불이. 그리고 일요일은 13건이 났고요. 또 어제는 4건이 났습니다. 그러니까 기존의 대형 산불을 막는 것도 벅찬데 새로운 산불이 계속 나는 거예요. 그래서 이 산불을 또 대응하다 보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용 자원은 한계가 있는데 계속 전선은 넓어지는 거죠, 다발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시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새로운 산불이 안 나게 하는 겁니다. 이게 진화를 도와주는 겁니다.
새로운 산불이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를 해야 좋습니까?
[이병두]
지금은 기상캐스터가 말씀하셨듯이 평년보다 10도가 높습니다. 그러니까 초여름 날씨거든요. 그러니까 봄철의 건조와 여름철의 온도가 맞았습니다. 그러니까 최악의 상황이 조성되어 있거든요. 그러면 이 경우에는 온 들판, 산이 다 말라있습니다. 그러니까 낙엽을 쥐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날 정도로 수분기가 없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불씨만 있으면 산불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림 인접지나 산림 내에서 모든 화기 사용을 하지 말아야 됩니다. 나는 안전하게 태울 수 있다, 이런 생각 절대 안 됩니다. 그냥 화기 사용 자체를 지금은 해서는 안 됩니다.
[앵커]
천년고찰도 거의 전소됐다는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천년을 버틴 그런 사찰들도 불탈 정도면 규모가 상당했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 규모였습니까?
[이병두]
지금 규모가 경북 의성 같은 경우는 1만 2000헥타르가 넘어갔잖아요. 이 수치는 어느 정도냐면 저희가 지금까지 통계를 작성한 이후로 제일 큰 산불이 2000년 동해안 산불이었습니다. 이게 삼척에서 1만 6000헥타르가 나왔었는데요. 지금 역대 순위를 보면 3위급입니다. 그 정도로 이미 산불이 커져 있고 화선이 길다. 그리고 여기 가용 자원이 많이 들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산불, 절대 지금 나서는 안 된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진화와 관련된 얘기를 좀 더 해 볼게요. 헬기 띄워서 뿌리는 것 중에 물 말고 산불지연제가 있던데 어느 정도 속도를 늦춰주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게 활용이 잘되고 있습니까?
[이병두]
지금 선제적으로 지연제를 잘 사용하고 있는데요. 지연제는 한마디로 말해서 약간 끈적끈적한 형태의 액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게 나뭇잎이나 식물을 덮고 있으면 불이 다가와도 불에 타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가 오기 전까지는 계속 효과가 지속되거든요, 며칠 동안.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지리산 국립공원 타서는 안 되잖아요. 그리고 또 의성 같은 경우는 한국전력의 변전소가 있었습니다. 거기 타면 전원이 다 차단이 되기 때문에 그 주변에는 지연제를 진화헬기를 이용해서 많이 뿌렸습니다. 아마 방송에서 보시면 일반 진화헬기는 물을 뿌리는데 어떤 진화헬기는 빨간색을 뿌리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 빨간색이 지연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국가소방동원령도 추가로 발령했는데 이게 발령되면 어떤 부분들이 달라지는 겁니까?
[이병두]
국가소방동원령이라는 것은 한 지자체에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왔을 때 동원하게 되는데 이미 산청과 의성, 울주에는 내려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의성의 산불이 안동으로 넘어갔잖아요, 어제. 안동까지 확산이 되면서 안동시에도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져서 더 많은 소방 지원 차량들이 안동에 배치될 수 있도록 그렇게 추가 발령한 것입니다.
[앵커]
앞서 진화대원들의 안전 문제도 말씀하셨는데 이번에 산불 진화하면서 부상자들이 나오기도 했잖아요. 산불 진화할 때 진화하시는 분들, 가장 주의해야 할 점 다시 한 번 짚어주시죠.
[이병두]
정말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번 산불의 특징이 아까 말씀드렸듯이 돌풍이 불었고 비화가 발생했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나와 산불의 거리가 멀었는데 비화가 발생해서 바로 주변에서 산불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 내가 순식간에 산불 근처에 있을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산불의 상황을 항상 주의 깊게 보셔야 되고요. 특히 소나무 지역 같은 경우에는 수관화라고 하잖아요. 나무 윗부분까지 한꺼번에 태우는 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소나무 지역 같은 경우는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잔불 위주, 그다음에 화염이 아주 약하게 불타고 있는 곳에서 진화활동을 하시고 그다음에 항상 진화하러 들어가실 때는 대피로를 확인하셔야 됩니다. 나는 이렇게 빠져나가면 돼, 이것을 항상 체크하시면서 전진을 하셔야 됩니다.
[앵커]
전문 진화대원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것을 체크를 할 텐데 예방대원이라고 해야 될까요? 연세도 많은 분들이 이런 분들이 피해가 있어서요.
[이병두]
그게 정말 안타까운 일이고 가슴 아픈 일이죠. 저희들은 공중진화대원이 있고 특수진화대원이 있고 예방진화대원이 있는데 예방진화대원분들은 원래는 감시활동을 하다가 잔불 정리 위주, 그러니까 가장 약한 곳에 투입이 됩니다. 그러니까 공중진화대원들이 가장 위험한 곳, 그다음에 특수진화대원들은 그다음, 그다음에 예방진화대원들은 가장 안전한 곳에 투입이 되는데 아까 말씀드렸듯이 제 판단으로는 돌풍이 불었다. 그리고 불길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번졌다. 이게 제가 추측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 산불이 확산하면서 우리 장비가 열악하다, 이런 지적도 있더라고요.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는 현황이 어떻습니까?
[이병두]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장비가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LA 산불 보셨잖아요. LA 산불에서 미국에서 진화헬기를 국외 반출을 금지시켜버렸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임차를 하려고 했는데 다 막아버렸어요. 국내에서만 쓸 수 있게끔. 그래서 지금 임차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는데 기후변화로 인해서 산불의 힘이 세지는 만큼 저희들도 진화헬기, 조종사, 진화대원 이런 분들에 대해서 획기적으로 확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작은 불씨가 피해를 너무 많이 키우다 보니까 실화 사건도 주의해야 될 것 같은데, 의성 산불의 경우에는 성묘객이 묘지 정리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더라고요. 어느 정도 파악됐습니까?
[이병두]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죠. 지금 대형 산불이 다 실화잖아요. 그래서 어떤 데는 성묘객 실화, 쓰레기 소각, 용접. 이런 원인이 추측이 되고 있잖아요.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산불은 실화거든요. 번개에 의한 산불은 1년에 2건, 그 정도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 545건은 다 실화입니다. 이 시기에는 그냥 불씨를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화기를 다 사용하지 않겠다, 이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특히나 고온건조한 날씨에 강풍도 많이 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 국민이 다 유의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환경연구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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