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외주의 재평가로 中이 대체시장 부각"
"2018년 관세도 영향 無···AI 돌파력 주목"
中당국 투자 목표 받은 국부펀드 등도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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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펀드매니저들이 다음 달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로 자국 기업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주식 매집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최근 ‘딥시크 열풍’ 등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술이 부각한 점, 시진핑 국가주석이 민간 기업 친화적 정책을 예고한 점 등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투자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5일(현지 시간) 선전 JM캐피털의 좡자펑·화통 펀드매니저, 베이징 스타록의 팡레이 펀드매니저, 중국자산운용의 딩웬지 글로벌 투자전략가 등 중국 투자전문가 5명과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면서 이들이 “다음 달 2일 관세 부과로 인한 중국 증시 하락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선전 JM캐피털과 그랜포드캐피털 등의 전문가들은 “중국의 AI 돌파력과 기업 친화적 정책 선회는 ‘게임체인저’”라며 “관세는 우려했던 바보다 덜 파괴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특히 트럼프 행정부 들어 투자자들의 미국의 예외주의를 재평가하면서 중국이 그 대체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시 주석도 지난달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등 민간 기업인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대규모 지원 의사를 드러냈다. 23~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CDF)은 애플·퀄컴·삼성전자 등 글로벌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 최고경영자(CEO) 80여 명이 집결해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실제 홍콩 증시에 상장된 항셍중국기업지수는 미국의 무역 압박에도 올 들어 21%나 상승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항셍중국기업지수는 알리바바, 샤오미, 텐센트 등 중국 본토 기업 50여 개로 산출한 지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무역 전쟁을 한 차례 겪은 만큼 그보다 더 높은 관세도 잘 견딜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상호관세로 단기 하락하더라도 주가를 받칠 투자 주체가 많다는 점도 기대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중국 당국이 투자 목표를 부여한 국부펀드, 공모펀드, 보험사 등도 포함됐다.
딩 투자전략가는 “장기적으로 중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낙관적으로 본다”며 “어떤 주가 하락도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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