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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일)

한국 머무는 알래스카 주지사..."수혜 업종은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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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iM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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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주가를 볼 때는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정부 정책과 시장 규모, 그리고 기업의 비즈니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사진)은 애널리스트 업계에 발을 디딘 첫 해였던 지난 2006년 지주사주들의 주가 급등을 예측하며 이름을 알렸다. IMF 이후 2000년대 들어 급격한 구조조정이 일어났는데, 저평가 상태였던 지주사들이 재평가받으며 주가가 급등하리라 내다봤다. 실제 두산은 2007년 한 해 200% 넘게 올랐다. 그 후 20여년간 지주사·스몰캡 종목 중심으로 파고든 그는 업계에서 '쓴소리 전문가'로도 유명하다. 정책, 시장 규모, 비즈니스 모델. 세 요소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흐름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인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로직에 따라 트럼프 2.0 시대에 반드시 오를 수밖에 없는 국내 주식 네 가지 업종을 소개한 책이 출간됐다. ①에너지(LNG·원자력) ② AI·로봇 ③안보·방산 ④우주가 그 주인공이다.

이 연구원이 이들 업종에 주목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있다. 그에 따르면 정부가 시행하는 정책에 의해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지고, 비즈니스 모델이나 범위까지 확대될 때 폭발적인 주가 상승을 경험하게 된다.

에너지 업종은 지난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취임 당일 내려진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트럼프는 에너지 생산을 늘려 가격을 낮추고, 잉여 자원을 수출해서 무역 수지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미국은 지난 2023년부터 LNG 생산량을 대폭 늘리면서 전세계 수출 1위 국가로 올라선 가운데, 최근 알래스카 내 LNG 개발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가 오는 26일까지 한국에 체류하면서 LNG 사업 관련 면담 추진에 나서면서 기대감이 모이는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의 LNG 개발 협업에 따른 기자재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될 뿐만 아니라, 올해 말 이후부터 국내에서 미국 LNG 물량을 보다 많이 들여올 가능성이 확대됨에 따라 한국가스공사의 수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자력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정책 집중도를 점차 강하게 가져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바이든 전 대통령이 발표한 원전 확대법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해당 법안에는 가동 중단됐던 원전과 관련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다시 복구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비슷한 시기 마이크로소프트가 전력 공급을 위해 폐쇄됐던 스리마일 원전을 재가동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관심 가질 만한 종목이라는 설명이다.

AI·로봇은 'AI 맨해튼 프로젝트'에 집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는 미국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하는 대규모 전략적 프로젝트다.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선두를 지키기 위해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했고, 이 과정에서 특히 로봇·자율주행 분야에서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방산의 경우 미국 정책에 따른 간접 효과로 인해 수혜를 보고 있는 업종이다.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에서 러시아와의 접촉만을 이어가면서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자주 국방에 대한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고, 이에 타 국가 대비 품질이 우수한 국내 방산기업들의 주목도가 올라가는 계기가 됐다.

우주 업종은 트럼프 행정부 패권주의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다.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계획' 재개에 따른 기대감이 모인다.

이 연구원은 "더 자세한 업종과 종목에 대한,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 등을 책에 담았다"며 "트럼프 정책에 의해서 시장 규모가 커지며 수혜를 받을 수밖에 없는 기업들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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