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수업거부에 비의대생들 "집단 이기주의" 비판
"타과생들은 바로 F 학점…명백한 '봐주기'이자 차별"
'편입생으로 결원 충원' 방안에는 환영의 목소리
코앞으로 다가온 의대생 복귀시한 |
(서울=연합뉴스) 김유진 인턴기자 오인균 인턴기자 = "법 위에 의대생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의대생들만 이렇게 특별 대우를 받는 거죠? 의대생들에게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특혜를 주는 건지 모르겠어요."(서울 B대학 행정학과 학생 김도윤 씨)
"의대생들이 무슨 특권층이길래 이런 식으로 봐주는 건지 이해가 안 가요. 정부에선 정원 동결까지 해주겠다고 했는데도 계속 버티는 건 그냥 집단이기주의로밖에 안 보여요."(서울 D대학 영어영문학과 학생 최모 씨)
의대생 복귀는 언제쯤... |
의과대학 정원 증원 논란 속 지난해 시작된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 및 수업 거부가 장기화하면서 비의대생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의대 교육 파행을 끝내기 위해 절반에 가까운 의대가 학생들의 복귀 시한을 오는 28일까지로 잡은 가운데 24일 비의대생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러면서 "타과생들은 며칠만 수업에 안 가도 바로 F 학점을 받는데 의대생의 유급·제적을 이제야 논의한다는 건 명백한 '봐주기'이자 타과생들에 대한 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대생 복귀 '데드라인' 임박…조용한 의과대학 강의실 |
비의대생들은 의대생이 아직 학생 신분임에도 정부가 이들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고려해 특혜를 주고 있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 B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도윤(23) 씨는 "의대가 아닌 다른 전공 학생들은 어떤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이렇게 장기간 집단으로 수업을 거부하거나 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울 B대학 경영학과생 한모(24) 씨는 "의대생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는 있지만 이런 방식이 정당한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 기회가 확대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데 기존 의대생들이 이를 막겠다고 단체로 수업을 거부하는 건 그들이 가진 특권을 유지하려는 모습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의대생들은 자신들이 의사가 될 것이란 이유로 너무 큰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 C대학 공대생 김모(28) 씨는 "작년 의대 정원 확대로 혜택을 받은 25학번이 수업을 거부하는 것은 좋게 보이지 않는다"면서 "학교와 정부가 손을 뻗는데도 이를 거부한다면 원칙대로 휴학계를 반려하거나 제적으로 처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빈 의과대학 강의실 |
이 같은 비의대생들의 비판적인 여론은 온라인상에서도 이어졌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엔 "정부에선 의대 정원 동결하겠다고 했는데 의대생들은 무슨 심보로 복귀를 안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사실 의대 정원 늘리는 걸 의대생들의 눈치를 보며 해야 한다는 것도 웃긴 일이지 않나"라는 글이 올라왔다.
또 다른 이용자도 "의대생들은 본인들이 의사인 줄 아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한낱 대학생 신분이면서 뭔가 스스로 대단한 신분이란 착각 속에 사는 것 같다"라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한편 일부 대학이 의대생 제적 시 학칙에 따라 타과생 편입으로 결원을 충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은 환영을 받고 있다.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명대 과탑인데 의대 편입 가능한가요?", "의대 편입하려면 어떤 걸 준비해야 하나요?" 등을 묻는 게시글이 공유됐다.
돈을 모아 편입 인터넷 강의 사이트 계정을 공유하자는 모집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의대 편입 자기소개서를 웃돈 주고 봐주겠다는 홍보글까지도 포착됐다.
euge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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