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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베네수엘라 석유 수입하면 미국과 교역에서 25% 관세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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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석유 이권 확보 위한 포석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석유를 수입하는 나라들은 미국과 교역에서 25% 보복관세에 직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제재는 중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영향력 확장을 억제하는 한편 미 석유메이저 셰브론이 베네수엘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도록 하기 위한 심산인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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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제재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나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나라는 미국과 교역에서 25% 보복관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네수엘라 석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에 국제 유가는 거래일 기준으로 나흘째 올랐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5월 인도분이 전장대비 0.67달러(0.93%) 상승한 배럴당 72.83달러,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월 물이 0.71달러(1.04%) 뛴 배럴당 68.99달러로 올랐다.

트럼프가 니콜라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압박하면서 석유 수입 제재 방안이 나왔다.

트럼프가 마두로 정권 압박에 나선 것은 부정 선거 논란 때문이 아니라 미국 내 문제 때문이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에 ‘트렌 데 아라구아’ 갱단 조직원들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하며 보복관세를 들고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갱단을 외국 테러조직으로 간주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5일 이 갱단이 미국에서 비정규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외국의 적 법’을 발동했다.

그는 트렌 데 아라구아 갱단이 미국을 침략했다면서 이 갱단이 마두로의 지시를 받아 미국에서 ‘비정규전’을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정권 말 베네수엘라 석유 제재를 완화했다. 미 양대 석유메이저 가운데 한 곳인 셰브론이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생산을 재개하도록 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를 없던 일로 만들었다.

트럼프가 지난달 바이든 정책을 되돌리기로 하면서 재무부는 셰브론에 다음달 3일까지 베네수엘라 활동을 접으라고 통보했다.

다만 트럼프는 여기에서도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그는 지난주 셰브론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워스를 비롯해 석유업계 CEO들을 백악관에서 만나 셰브론의 베네수엘라 석유생산 면허를 연장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제재 최종 목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의 이권을 확보하는 것으로 보인다.

석유 제재를 통해 중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 입지를 약화시키는 한편 셰브론은 면허를 연장해 입지를 강화하도록 할 수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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