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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금)

돌아온 한덕수 ‘트럼프 관세·산불 대응’ 급한 불부터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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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에 복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24일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 참석하며 최상목 부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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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결정으로 87일 만에 직무에 복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첫 일성으로 “이제 좌우는 없다. 오로지 우리나라가 위로, 또 앞으로 발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 헌재 결정 직전까지 서울 삼청동 관저에 머물렀던 한 대행은 10시21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해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히며 “모든 국민은 이제는 극렬히 대립하는 정치권에 대해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확실하게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출근 직후 첫 일정으로 정부청사 내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산불 총력 대응을 당부했다. 이후 전군 경계태세 강화와 집회 관리 등 안보·치안 관련 긴급 지시를 내린 뒤 최상목 경제부총리 보고→대국민담화→국무위원 간담회→산불 현장 방문 등 일정을 소화했다. 점심은 국무위원 간담회 중 1만원대 불고기 백반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초대 통상교섭본부장과 주미대사 등을 역임한 한 대행은 최우선 국정 과제로 트럼프발 관세전쟁 대비를 꼽았다. 한 대행은 출근길에 “우선 급한 일부터 추슬러 나가도록 하겠다”며 “제가 앞장서서 통상 및 산업 담당 국무위원과 민간이 함께 민관 합동으로 세계의 변화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담화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미·중 패권 전쟁이 격화되고 경제 질서 재편에 직면하고 있다”며 “통상전쟁에서 국익을 확보하는 데 저의 모든 지혜와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덧붙였다.

여야에도 초당적 협력을 당부하며 “극단으로 갈라진 사회는 불행으로 치달을 뿐 누구의 꿈도 이루지 못한다”며 “여야와 정부가 정말 달라져야 한다. 저부터 그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대행은 “제가 50년 가까이 모신 우리 국민 대다수는 나라가 왼쪽으로 치우는 것도, 오른쪽으로 치우는 것도 원치 않았다. 다만 위로, 앞으로 올라가고 나아가기를 원했다”며 “제가 내릴 모든 판단의 기준을 대한민국 산업과 미래 세대의 이익에 두겠다”고 말했다.

한 대행은 직무정지 기간 최 부총리가 매주 주재하던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자신이 참여하는 통상관계장관회의로 격상하고, 이 회의체에 주요 민간 기업 대표 등이 함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 대행은 이날 최 부총리에게도 “민간 기업인 및 전문가들이 통상 협의체에 참여하는 방안 등을 25일 오전까지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다. 우선 25일엔 정부 측만 참여하는 통상관계장관회의가 열린다. 한 대행 주재로 최 부총리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내달 2일이면 트럼프 행정부에서 ‘더티 15’(상호관세 명단)을 발표한다”며 “민관이 함께 대응해야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게 한 대행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대행은 관세전쟁 대응 차원에서 조만간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 8단체와의 간담회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한 대행은 24일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의대생 복귀, 물가와 부동산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산불 현장을 찾아 진화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후 오후 9시엔 다시 서울청사로 돌아와 긴급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북한은 핵·미사일 위협을 포함한 군사 도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을 향한 사이버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철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여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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