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리뉴얼로 경쟁력 강화…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전략
롯데물산 제공 |
1979년 명동에 롯데쇼핑센터(현 롯데백화점)가 들어선 이후 45년이 지난 지금, 롯데백화점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관광특구인 명동과 잠실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쇼핑, 관광,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등기이사로 복귀하면서 유통 부문의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유통업계를 돌파하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백화점 사업도 기존의 운영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소비 흐름에 맞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지난 2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백화점 사업과 관련해 주요 점포인 잠실점과 본점의 대규모 리뉴얼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경쟁력을 확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우선 롯데타운 명동은 강북 최고의 쇼핑·관광·문화 지역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다음 달 영플라자의 전면 개보수 공사에 착수하며, 에비뉴엘관도 재단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 명동의 유산을 재조명하고 유통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대형 행사 '명동 페스티벌'을 개최해 명동 일대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석촌호수 벚꽃축제로 유명한 롯데타운 잠실도 봄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롯데타운 잠실은 석촌호수, 대형 잔디광장, 백화점이 인접해 있어 봄철 나들이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3~4월 동안 1100만명이 방문하며 서울시 전체 인구보다 많은 인원을 기록했다.
롯데타운 잠실은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이벤트를 개최하며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가을에는 '스타일런' 러닝 행사, 겨울에는 유럽형 크리스마스 마켓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난해 11월 강동구 둔촌동에 1만2000세대의 신규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롯데타운 잠실의 올해 1~3월 우수고객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이 '타운' 조성에 집중하는 이유는 변화하는 소비 패턴을 반영하기 위함이다. 과거에는 중산층을 중심으로 해외 명품 브랜드가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1997~2006년생 '젠지(Gen-Z)' 세대가 소비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소비보다 경험을 중시하며, 신생 브랜드와 유명 베이커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롯데백화점 제공 |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새로운 쇼핑몰 브랜드 '타임빌라스'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수원점 개점을 시작으로, 올해 군산점 리뉴얼 오픈을 통해 쇼핑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지난해 연매출 3조 원을 달성한 잠실점 역시 다양한 브랜드 유치와 팝업 행사를 통해 젠지 고객을 사로잡았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백화점 사업부는 프리미엄 콘텐츠 유치와 브랜딩 강화를 통해 잠실점과 타임빌라스 수원점이 신규 미래형 복합쇼핑몰의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롯데 측은 "명동과 잠실을 하나의 타운으로 조성한 것은 단순한 상품 차별화를 넘어서 문화, 예술, 스포츠, 관광이 어우러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새로운 쇼핑 트렌드에 맞춰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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