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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타이완 봉쇄 준비 사실상 끝나"…예상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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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침공을 가정해 군사훈련 실시한 타이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군이 사실상 타이완 봉쇄 준비를 마쳤다면서 예상 시나리오를 23일(현지 시간) 공개했습니다.

WSJ가 타이완이 최근 실시한 워게임에 참여한 인사의 말과 미국 및 타이완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제시한 시나리오는 '공습, 포위망 구축, 중국 해경의 공백 메우기, 외부와 분리, 사이버 고립화' 등 크게 5단계로 나뉩니다.

중국의 타이완과 외부 세계의 차단 시도는 중국군이 전투기와 헬기, 드론을 대거 투입한 가운데 타이완의 군사시설 및 항구, 공항, 에너지 시설 등 인프라에 대한 공습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 공군은 전투기 약 1천900대와 폭격기 500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타이완에 도달할 수 있는 중국 로켓군의 미사일만 3천 기가 넘습니다.

이어 중국 군함들은 타이완의 대함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거리를 유지하며 타이완 주위를 돕니다.

특히 J-15 함재기가 탑재된 중국 항공모함 전단은 타이완 남동쪽에 배치돼 미군 등을 위협하게 됩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370척 이상의 군함을 갖고 있으며, 2030년이면 425척으로 미국(304척)을 크게 앞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군함을 포함한 선박 건조 능력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중국의 항공모함 능력은 미국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중국은 올해 세 번째 항모 푸젠함을 실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중국 해안경비대 경비선들도 출동해 전력에 힘을 보태는 한편 중국 잠수함들은 상선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 타이완 주요 항구에 기뢰를 매설할 수 있습니다.

또, 중국 화물선들은 타이완 해저케이블 훼손에 동원될 수 있습니다.

올해 초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타이완이 중국의 의심 선박을 억류한 바 있습니다.

중국은 실제로 지난해 10월 군용기 125대를 동원해 타이완 포위 훈련을 벌이면서 해상 및 육상 공격과 항구 봉쇄를 포함한 전투 준비 훈련이라고 밝혔습니다.

봉쇄는 2027년까지 타이완을 공격할 준비를 끝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가장 강력한 군사적 옵션으로, 타이완 섬을 포위해 세계와 단절시킴으로써 타이완의 항복을 유도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그러나 이는 전 세계적인 위기를 촉발하는 전쟁 행위가 될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타이완의 군사적 대응을 부르는 한편 미국이 타이완 방어에 나설지 결정하도록 하며, 유럽 국가들이 중국에 대해 처벌적 제재를 가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타이완은 중국의 봉쇄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전체 전력의 96%를 외국산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으며, 식량도 약 70%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 점을 노려 타이완으로 향하는 선박들에 대한 새로운 검사 규정을 발표해 에너지 원료와 식량을 수송하는 선박들을 억류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타이완은 최근 중국의 2027년 침공을 가정해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다만, 대부분 군사 전문가는 중국군의 상륙 작전 준비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읍니다.

타이완 해안이 거친 경우가 많고 타이완 해안의 절벽과 갯벌 등은 선박 상륙을 어렵게 합니다.

중국이 실제 타이완 봉쇄 작전에 나설 것인지를 판단하는 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타이완 스탠스가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타이완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 황충팅 연구원은 "봉쇄와 관련한 가장 끔찍한 시나리오는 미국이 타이완 문제에서 완전히 발을 빼기로 결정하는 미국의 고립주의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접근법에서 알 수 있듯이 트럼프 대통령이 타이완 방어에 나설지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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