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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의무화한 호주…해외는 BSM이 대세[사외이사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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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기업들 투명성 강화 추세로

이사 역량 등급화하고 미래 신흥기술 영역도 공개

"이사회 다양성, 혁신 촉진"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호주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 지배구조 개선 흐름에서 이사회 역량과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한 도구로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호주는 기업 이사회 구성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BSM 공시를 의무화하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주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2019년 BSM 공시를 의무화하고, 지난해 2월 5차 개정판까지 도입해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이사회가 보유한 기술, 경험, 성별, 인종 등 다양한 역량을 명확히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제도로,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에게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글로벌 로펌 알렌스(Allens)가 호주증권거래소(ASX) 상장 상위 50개 기업에 대해 분석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각 이사들의 역량을 등급별로 평가해 공개한 기업들이 45%에 달했고, 외부 전문가를 통해 객관적 평가를 받는 기업들도 늘어났다. 이는 형식적 보고 방식을 넘어 실질적 평가를 강화하고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이다.

또 개정 권고안에 따라 ASX 상장 기업은 이사회가 보유한 역량과 부족한 역량을 공개해 기업의 현재 및 미래 요구를 제시토록 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호주 기업들은 신흥 기술 영역으로 디지털 혁신,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AI),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후 변화, 사이버 보안 등이 중요 영역으로 부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호주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BSM은 점차 확산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에서는 자발적인 공시 형태로 도입되거나, 투자자들이 기업에 이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ESG 경영이 강조되면서 BSM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연계된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았다.

BSM은 단순히 이사회의 역량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조직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이를 통해 기업은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제공한다. 또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지배구조를 구축함으로써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박선현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사회 내의 다양성이 기업의 혁신에 미치는 영향은 명백하다”며 “역량 지표를 공개하는 것은 이를 촉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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