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 3월 21일 전 세계 공개
현실에 발 붙인 이야기, 욕망과 신념 사이 묵직한 메시지
후반으로 갈수록 헐거운 서사, 단순한 해결 방식 아쉬움
21일 전 세계에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감독 연상호)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배우 류준열과 신민재가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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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비 오는 날 성민찬(류준열 분) 목사가 이끄는 한 개척 교회에 한 남자가 찾아온다. 이 남자의 이름은 권양래(신민재 분). 성민찬은 그를 전도하려 하지만, 그는 경계하며 교회를 빠져나가려 한다. 그 과정에서 성민찬은 그가 전과자임을 알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의 어린 신도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권양래가 해당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거론된다. 성민찬은 범인을 단죄하라는 신의 계시를 받고 그를 쫓기 시작한다.
'계시록'은 넷플릭스 '지옥' 시리즈를 함께한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2022년 직접 출간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큰 줄기는 원작과 같지만, 캐릭터의 성격이 조금 달라졌고 엔딩도 추가된 장면이 있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그대로 믿고 싶어 하는 아전인수식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던 연상호 감독은 목사 성민찬을 중심으로 형사 이연희, 전과자 권양래까지, 서로 다른 믿음을 쫓는 세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들의 어긋난 믿음이 하나의 사건으로 얽히면서 연속된 파국이 이뤄진다.
배우 류준열이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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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현빈이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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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연상호 감독은 지금까지의 작품과는 달리 판타지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심리적인 환상과 트라우마를 부각했다. 성민찬이 행동할 때마다 믿는 계시, 동생에 대한 죄책감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이연희의 불안한 심리, 과거의 학대로 인해 특정된 무언가에 발작 버튼이 눌리는 권양래까지, 맹목적이고 비뚤어진 신념이 얼마나 위험하고 끔찍한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2시간이란 러닝타임 속 세 인물의 관계성은 굉장히 헐겁다. 연상호 감독 특유의 쉽고 간결한 표현과 전개 방식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너무 설명적이고 단순하게 사건이 해결되는 느낌이 들어 맥이 빠지는 구간이 많다. 세 인물의 대립 역시 특별한 긴장감을 느끼기 어렵다. 뭔가 하다가 만 느낌, 폭발하려다 제풀에 꺾여버린 느낌이 들어 아쉬움이 더 커진다.
배우 류준열이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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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공개.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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