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휴대폰 매장에 붙어있는 통신 3사 로고./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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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태블릿PC,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등 부가 단말기 회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휴대폰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회선을 추가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5년 1월 말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SK텔레콤의 휴대폰 회선 수는 지난 1월 기준으로 2308만6914개로, 전년 동기 대비 0.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KT의 휴대폰 회선 수는 1335만7933개로 1% 줄었다. LG유플러스의 지난 1월 휴대폰 회선 수는 1093만4112개로, 전년 동기보다 0.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LTE(4세대 이동통신) 요금제가 5G(5세대 이동통신)보다 비싼 현상이 이어지며, 통신비 부담을 줄이고자 알뜰폰으로 옮겨가는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 1월 기준 알뜰폰 회사들이 보유한 휴대폰 회선 수는 955만8016개인데, 지난해 동기 대비 8% 늘었다.
SK텔레콤은 휴대폰 다음으로 많이 보급된 기기인 태블릿PC를 휴대폰 요금제와 연계해 판매하며 회선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통신 3사 중 휴대폰 회선이 가장 많은 만큼, 결합 할인으로 가입자를 쉽게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은 휴대폰 일부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태블릿PC 요금제를 함께 가입하면 월 요금을 최대 4000원 할인해 주고 있다. 판매 중인 태블릿PC 전용 요금제도 8종으로 KT(4종), LG유플러스(7종)보다 많다.
LG유플러스는 웨어러블 회선 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LG유플러스의 웨어러블 회선 수는 55만4920개로 1년 사이 29.4%가 늘면서 2위인 KT(55만7856개)의 회선 수를 조만간 역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에 비해 스마트워치에 많은 지원금을 쏟으며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애플워치에 제공하는 최대 지원금은 28만7000원인데, SK텔레콤과 KT보다 5만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최근 야외 운동 인구가 늘며 웨어러블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단말기 중 가격 부담이 적은 스마트워치를 공략해 가입자 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병준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통신 3사는 기존에 보유 중인 가입자를 바탕으로 비교적 손쉽게 부가 단말기 회선을 늘릴 수 있다”며 “부가 단말기 회선의 수익성은 크지 않지만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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