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축구대표팀 린량밍(오른쪽)이 쿵푸킥을 연상케하는 날아차기로 사우디 하산 카디쉬의 얼굴을 가격했다.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진 중국 소후닷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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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또 지면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중국은 2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3차 예선 C조 원정 7차전에서 사우디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전반에 사우디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핸드볼 파울로 취소됐다. 전반 44분 잉글랜드 출신 귀화선수 장광타이가 부상으로 빠졌다.
한 명이 퇴장 당해 10명이 뛴 중국은 후반 5분 살렘 알 도사리에 결승골을 내줬다. 중국 골키퍼가 쳐낸 공을 사우디 선수가 살짝 밀어줬고 문전에서 도사리던 알 도사리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중국은 2승5패(승점6)에 그치며 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승점이 같았던 인도네시아와 바레인도 모두 졌지만, 골득실이 -11인 중국이 여전히 꼴찌다.
사우디는 2승3무2패(승점9)를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같은조 일본은 6승1무(승점19)로 최소 조2위를 확보해 전 세계에서 최초로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2위 호주는 인도네시아를 5-1로 대파하면서 승점 10점을 확보했다.
25일 호주와 홈 8차전을 치르는 중국은 6월 열릴 인도네시아와 9차전, 바레인과 10차전을 통해 3~4위가 나가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야 하는 신세다. 14억 중국인의 염원인 ‘월드컵 본선 진출’이 또 물거품이 될 위기다.
중국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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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40개를 딴 중국은 축구만큼은 유독 약하다. 2011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축구 굴기'(축구를 통해 일어선다)’를 외치자 중국 대기업이 모기업인 프로축구단들은 거액 연봉을 주고 외국 스타선수를 영입했다. 그러다 경제 침체로 대기업들이 무너지고 축구계 뇌물 비리 등이 터지면서 어려움에 처했다. 체계적 선수 육성을 위해 생긴 축구학교는 비싼 학비 탓에 부잣집 아이들의 귀족학교로 변질했다. 빅리그에 갈 실력은 안 되는데도 자국 리그에서 고액 연봉을 받은 ‘배부른’ 선수들을 탓하기도 한다.
굴기는커녕 나아질 기미도 없자 시진핑 주석마저 포기한 분위기다. 2023년 중국이 축구 국가대표 경기에서 태국에 승리한 걸 축하하는 태국 총리를 향해 “요행이 컸다. 그들(중국팀) 수준을 확신할 수 없다. 기복이 있다”며 시큰둥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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