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1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매년 발생하는 단기적인 변동성을 견디지 못한다면 수십년간 우상향해 온 미국 주식시장에서 그 어떤 수익도 얻을 수 없다는 경험을 되돌아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동준 텍톤투자자문 대표는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며 “최근 미국 증시의 변동성은 저가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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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대표는 1990년 LG투자증권에서 애널리스트로 투자업계에 발을 들인 뒤 삼성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본부장(CIO) 등을 지냈다. 2009년에는 일본 노무라자산운용이 자사의 아시아 펀드 한국 주식 운용 담당 매니저로 남 대표를 콕 찍어 지목하며 화제가 됐다. 2015년 텍톤투자자문을 설립해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는 자문형랩(Wrap)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투자 평균 수익률은 약 40%로, 부진했던 국내 주식에서도 30%대의 수익을 냈다.
남 대표가 지금 미국 증시에 투자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 중 하나는 ‘관세 전쟁’ 이다. 관세 정책은 수혜를 보는 국가와 피해를 보는 국가가 뚜렷하게 갈린다. 미국은 상대국에 관세를 부과하며 미국으로 제조업을 이전하고, 미국 내 투자를 활성화시키려 한다. 남 대표는 “수혜국은 투자를 늘리고, 피해국은 투자를 줄이는 게 당연한 전략”이라며 “특히 미국은 인공지능(AI)으로 산업구조 변화를 주도하며 각종 수혜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세 전쟁 공포로 미국 증시가 단기적인 조정을 겪는 시기가 AI 핵심 기업에 투자를 늘릴 기회라는 주장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일본과 중국 증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봤다. 특히 일본에 대해서는 “30여년 간의 구조조정과 응축된 잠재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탄탄한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부진했던 내수가 회복되면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점진적인 엔화 강세 역시 일본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일본 내수 부양을 위해서는 근로소득과 자산소득 모두를 늘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본 증시가 추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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