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담당 임원(전무)은 이날 유상증자 발표 뒤 열린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유상증자 배경에 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 전무는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방법도 있지만 지금 업황이 그렇게 녹록지 않고, 오히려 더 위로 올라가기 위해선 이런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주주들께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납품한 천무. 폴란드에서는 호마르-K로 불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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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오후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한국 증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유상증자다. 회사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해외방산 1조6000억원, 국내방산 9000억원, 해외조선 8000억원, 무인기용 엔진 3000억원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3~4년 이내에 집중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예정으로, 회사는 2030년 이후에 해당 투자에 대한 결실이 본격화할 것으로 설명했다.
해외 방산 투자는 시설 투자뿐 아니라 지분투자, 파트너사와의 조인트벤처(JV) 설립 등 다양한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 전무는 보안상 구체적 언급은 어렵다면서도 “확실한 부분은 현지 파트너들과 구체적인 투자를 위한 이야기들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투자 건들이 하나하나 마무리될 때마다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유상증자 발표와 함께 2035년 연결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 전무는 “시장이 급변할 뿐 아니라 급성장하기 때문에 투자가 기업가치를 올리는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투자가 빨리 일어나고 그 결과가 빨리 일어나면 그만큼의 주주환원도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 전무는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넘어가는 시점은 5년 정도 뒤로 생각한다”며 “10년 뒤 목표인 70조원의 매출 가운데 지상방산은 30조원, 나머지 분야는 40조원이 될 것으로 보이고 40조원 중 절반은 해양방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재훤 기자(h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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