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2 (토)

늦게자는 올빼미족, 아침형 인간보다 우울증 위험 높아…이유는?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는 벌레를 잡지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밤 올빼미’는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크다.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린 연구 결과다.

저녁형 인간으로도 부르는 밤 올빼미형은 크로노타입(사람이 하루 중 가장 활발하게 깨어있는 시간대와 잠드는 시간대에 관한 경향성)이 늦게 일어나 늦게 잠드는 것을 선호하는 생물학적 경향이다.

영국 서리 대학교 연구자들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546명을 대상으로 수면 패턴, 음주, 마음 챙김, 우울증 및 불안 수준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분석 결과,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에 비해 우울증을 겪을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은 주요 생활 습관 요인들의 영향을 받았다. 밤 올빼미형은 아침형 인간에 비해 수면의 질이 낮았고, 마음 챙김이 적으며, 술을 더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었다.

크로노타입은 신체의 자연스러운 일주기 리듬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를 주도한 인지 신경과학 강사 사이먼 에반스 박사는 “밤에 주로 활동하는 성향은 젊은 성인기에 정점을 찍으며, 젊은 성인의 최대 50%가 늦은 크로노타입을 가진 것으로 분류된다”며 “이런 사람은 우울증, 불안, 약물 사용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BBC 사이언스 포커스에 말했다.

그는 많은 젊은 성인이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그들의 우울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어떻게 개입할 수 있을지에 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젊은 성인이 잠을 충분히 잘 수 있도록 학교 수업시간을 늦게 배치하거나 직장에 늦게 출근 할 수 있도록 유연 근무제를 확대하는 식이다.

우울증 예방을 위한 개인적 전략으로는 밤에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등 더 나은 수면의 질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전문 강사나 오디오의 안내를 받는 가이드 명상을 통한 더 높은 수준의 마음 챙김과 음주량 줄이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에반스 박사는 제안했다.

한편 2023년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 계열 브리검·여성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 인간에 비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더 높았다. 생활 습관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는 72%, 흡연과 음주 여부, 가족력, 신체활동 정도 등 다른 변수를 조정한 후에는 아침형 인간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19% 더 높았다.

저녁형 인간은 일반적으로 식단의 질이 낮고, 신체활동량이 적으며, 알코올 섭취 및 흡연량이 많고, 수면 질이 낮은 특징이 있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