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법절차 준수 여부 확인해야"…두테르테 변호인 "네덜란드에 망명 신청"
ICC에 출석한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전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통해 반인도적 살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감된 가운데 필리핀 상원에서 그의 체포·이송 과정을 조사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아이미 마르코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전날 성명을 내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체포에 대해 긴급 조사를 요구했다.
마르코스 의원은 "이 문제가 나라를 깊이 분열시켰다"면서 "적법한 절차가 준수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주권과 법적 절차가 가장 중요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르코스 의원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대립하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누나이지만, 마르코스 대통령으로부터 독자적인 행보를 걸을 때가 잦다.
한편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대통령 재임 당시 대변인이자 현재 변호인을 맡고 있는 해리 로케는 ICC 소재 국가인 네덜란드에 망명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로케는 "나는 네덜란드에 공식적으로 망명을 신청한다"라면서 "부당한 기소를 통해 정치적 박해를 받고 있음을 입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 시절 필리핀에서 번창한 중국계 온라인 도박장(POGO) 관련 의혹으로 필리핀 의회의 조사 대상이 되자 지난해 9월 외국으로 출국했으며, 의회는 그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 측은 또 노련한 국제 변호사인 니컬러스 코프먼이 변호인단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영국·이스라엘 국적을 가진 코프먼은 ICC에서 장 피에르 벰바 전 민주콩고 부통령,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딸 아이샤 카다피 등을 변호한 경험이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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