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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서울 집값 무섭게 오르니 마음 급해지네”…경기 아파트 거래 1만건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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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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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서울 강남권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에 이어 경기권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18일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2월 경기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9105건으로 집계됐다.

2월에 아파트를 매수한 사람의 거래 신고 기한이 보름가량 남은 점을 고려하면 월간 거래량은 지난해 8월(1만3020가구) 이후 6개월 만에 1만 건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1월부터 6000∼7000가구 선이던 경기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경기 내에서 강남과 인접한 곳의 아파트 거래량부터 증가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과천의 2월 아파트 거래량(118건)은 1월(54건)의 2배를 넘어섰다. 하남시 거래량은 254건으로 1월(139건)보다 이미 83%가 많고, 성남시 거래량은 545건으로 역시 1월(308건)보다 7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거래량이 아직 1월보다 적은 곳은 이천, 양주, 포천 3곳 정도다.

경기도 과천 아파트 밀집지 [사진 = 로드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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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급등한 거래량과 달리 경기도 아파트값 오름세는 서울처럼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하락세를 이어가던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주(3월 둘째주) 0.0%로 보합 전환했다.

경기도 내에선 과천(0.71%)의 상승이 두드러졌으며 용인 수지(0.17%), 성남 분당(0.08%), 하남(0.07%)도 올랐다.

아파트 분양 업계에서는 수도권 부동산 거래량 증가를 두고 지난해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집값 상승 패턴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집값 상승은 강남 3구부터 시작해 ▲ 판교→용인 수지→용인 기흥→용인 처인 ▲ 과천·분당→평촌·인덕원→산본 ▲ 목동·과천·분당→광명→광교→시흥 순서로 나타난다는 게 국토연구원의 연구 결과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업계에서는 금리 인하와 유동성 증가,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도입을 앞둔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를 요인으로 꼽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시장 흐름의 가장 정확한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거래량이 많이 늘고 있다. 수도권에도 강남권 토허제 해제로 촉발된 훈풍이 어느 정도 미치고 있다”며 “가격 상승세가 단기간에 확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남발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방까지 이어지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지방은 넘치는 미분양, 지역경제 침체, 핵심 수요층이 젊은 세대의 이탈 등으로 구조적 불황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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