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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400억 들여 3대 도입했는데 가용 '0'…육군 무인정찰기, 수리온 헬기와 충돌 '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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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군의 무인정찰기가 착륙해 있던 군 헬기와 충돌해 둘 다 불탔습니다. 공군 오폭 사고 11일 만이어서, 군 기강해이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사고 무인기는 이스라엘산 '헤론'으로, 우리 군이 400억 원을 들여 석 대를 도입했는데, 오늘 사고로 당장 운용할 수 있는 '헤론'은 한 대도 없게 됐습니다.

차정승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 비행장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소방 당국이 긴급히 진화에 나섭니다. 불이 난 헬기 1대는 까맣게 타버린 채 뼈대만 남았습니다.

오늘 오후 1시쯤 경기도 양주의 육군 항공대대에서 정찰용 무인기가 착륙해 있던 수리온 헬기와 충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착륙하던 무인기 기체가 갑자기 기울면서 충돌해 두 대 모두 불에 탔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첫 국산 기동헬기인 수리온은 대당 가격이 185억원 수준이고, 사고 무인기는 이스라엘산 '헤론'으로 우리 군은 2016년 400억 원을 들여 지상통제체계와 헤론 석 대를 도입해 운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대가 추락해 파손됐고, 다른 1대는 카메라 고장으로 해외에서 수리중입니다.

강대식 / 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3대 중에 지금 1대만 남았겠네요. 맞습니까?"

김선호 / 국방장관 직무대행(지난달)
"세부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남아있던 한 대마저 오늘 불타버리면서 지상작전사령부가 보유한 군단급 무인정찰기, 헤론은 1대도 남아있지 않게 됐습니다.

김대영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서북도서 감시에 특화돼있는 무인정찰기들인데 이러면 사실 (감시) 구멍이 생겼다라고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군 당국은 "다른 정보자산이 많아 감시정찰 공백은 없다"고 했지만, 공군의 전투기 오폭 사고 11일 만에 터진 비행 사고에 군 기강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차정승 기자(js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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