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 JTBC는 미국 당국으로부터 한국이 지난 1월부터 이미 민감국가로 지정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한국 언론의 질의에도 사흘 만에 공식 확인을 해줬는데, 우리 정부는 왜 이런 기본적인 사실조차 확인하지 못했다는 건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JTBC는 현지 시각 11일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에너지부에 한국의 민감국가 지정 여부를 문의했습니다.
[조태열/외교부 장관 (지난 11일 / 국회 외통위 현안질의) : 다른 비공식 경로를 통해서 우리가 알게 돼서 우리가 다 (에너지부에) 재차 문의를 하니까 거기에 대해서 정확한 경위 파악을 하고 있는 사람이 아직 없어서…]
하지만 JTBC는 사흘 만인 지난 14일, 에너지부로부터 공식 답변을 받았습니다.
대변인 명의로, 바이든 정부가 지난 1월 초 한국을 '민감국가 및 기타 지정국가 목록'에 추가했다"고 확인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조태열/외교부 장관 (지난 11일 / 국회 외통위 현안질의) : 아직 (민감국가로) 확정된 게 아닙니다. 뭐 하여간 예단하지는 않겠고요. 그런 일이 없도록 살펴서…]
미국 현지에 있는 외교 당국자들도 "1월부터 이미 민감국가 목록에 포함됐다는 건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에너지부는 사흘 만에 JTBC에 공식 확인했지만, 에너지부를 상대로 "상황을 파악 중"이라던 외교 당국은 기본적인 사실 확인조차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외교 당국이 국익과 직결되는 사안을 파악하지 못한 채 두 달 넘게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이번 주 미국을 방문해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에게 민감국가 목록에서 한국을 제외해 줄 것을, 뒤늦게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조셉리 / 영상편집 류효정 / 영상디자인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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