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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상품권스캔들' 이시바 내각 지지율, '퇴진 위기' 30% 하회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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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최근 '상품권 스캔들'로 비판받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내각 지지율이 지난해 10월 출범 후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5∼16일 1천137명(유효 응답자 수 기준)을 상대로 벌인 정례 여론 조사 결과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전달(40%)보다 14%포인트나 하락한 26%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이 신문의 월례 조사에서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후 최저 수준입니다.

일본에서는 통상적으로 내각 지지율이 30%를 밑돌면 '퇴진 위기' 수준으로도 평가됩니다.

이시바 총리가 지난 3일 초선 중의원(하원) 의원 15명에게 1인당 약 1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전달한 데 대한 부정적 의견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시바 총리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항변하고 있지만 이번 일로 도덕성에 큰 흠집이 났고 정치권과 언론 일각에서는 정치자금 규정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5%는 이시바 총리 측의 상품권 전달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문제가 아니다'라는 응답자는 23%에 그쳤습니다.

다만 이시바 총리가 이 문제로 사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필요 없다'는 응답률(60%)이 '그렇다'(32%)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이 15∼16일 2천47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한 23%에 그쳤습니다.

역시 이 신문의 월례 조사에서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후 최저치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를 표명한 지난해 8월 조사치(23%)와 같은 수준입니다.

이 조사에서도 이시바 총리 측의 상품권 전달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응답률(78%)이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1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요미우리신문도 지난 14∼16일 1천23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전화 여론 조사한 결과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전월보다 8%포인트나 하락한 31%에 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의 월례 조사에서 역시 이시바 내각 출범 후 최저치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이시바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58%로, 전달보다 1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이시바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와 '정책을 기대할 수 없다'가 각각 26%로 가장 많았고 '이시바 총리에게 지도력이 없다'(19%)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응답자들은 향후 정권과 관련해서는 46%가 '야당 중심의 정권 교체'를 꼽았고 '자민당 중심의 정권 유지'라고 답한 응답자는 36%에 그쳤습니다.

지난 1월 동일 질문에는 '자민당 중심의 정권 유지'(41%)가 '야당 중심의 정권 교체'(40%)를 조금이나마 앞섰습니다.

마키하라 이즈루 도쿄대 교수는 "(상품권 스캔들에 따른) 유권자의 쇼크는 크고 이제는 총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권 자체의 문제"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신문은 "상품권 스캔들이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비판받아 내각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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