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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5 (토)

미국·캐나다·멕시코 공급망 협력 늘어나면 한국 수출도 늘어난다[읽어보고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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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 진출 막힌 우리 기업들
기아, 관세 유탄에 1조 이익 줄수도
"북미 3개국 정상 회담 추진해야"


읽어보고 사도 늦지 않습니다. 문제는 정부 출연기관과 한국은행, 각종 연구소까지 하루에 쏟아지는 보고서만 수십 개가 넘는다는 것. 숨 가쁜 투자자를 위한 리포트 해설 시리즈 [읽어보고서 사]는 화·목·토 아침 6시 나온답니다. 어젯밤 여의도에서 가장 '핫'했던 이야기만 요약해 드릴게요. 놓치면 후회할 보고서, 알짜만 쉽게 풀어쓴 기사를 오늘부터 챙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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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지난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 25%를 부과하고, 중국에는 10%포인트를 추가했습니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멕시코와 캐나다에 우회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북미 3개국의 공급망 협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12일 철강과 알루미늄 수입에 25% 추가 관세도 시작했습니다. 트럼프가 입만 열면 강조하는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것이 국가 안보로 직결된다"는 인식은 북미 3개국의 협력도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당장 자유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으로 멕시코에 생산시설을 지은 한국 기업 400여곳은 유탄을 얻어 맞았습니다. 지난해 기아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생산한 27만대 자동차 중 14만대는 미국에서 팔렸습니다. 25% 관세 부과는 대당 수천달러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 속에서 기아의 영업이익이 1조원까지 줄어들 수 있습니다. 텔레비전·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만들며 멕시코를 미국 시장 공략 전진기지로 삼아온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읽어보고서 사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북미 3개국 주요 산업별 공급망 연계 강화 정책과 시사점'입니다. 민간 차원의 북미 3개국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공급망 협력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의 정치적 위협에도 꾸준히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보고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3개국 협력은 새로운 도전과제를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트럼프 1기 당시 일방주의 통상정책은 역설적으로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더욱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캐나다와 멕시코를 향한 공격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북미 3개국의 공급망 연계 강화가 한국의 총수출 및 부가가치 수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북미 간 공급망 연계로 인한 북미의 부가가치 수출이 1% 증가하면 한국의 전체적인 부가 가치 수출은 대략 11.67% 증가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총수출은 11.8%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도소매업 △전기장비 △화학 △고무 및 플라스틱 등의 북미 공급망 연계는 같은 산업 내 한국의 부가가치 수출도 유의하게 증대시켰습니다. △ 코크 및 석유정제와 △ 컴퓨터·전자·광학제품의 부가가치 수출은 같은 산업의 북미 공급망 연계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우회 진출이 어려워진 우리 기업의 장기적인 안목입니다. 보고서는 북미 3개국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협력 전략을 마련해야한다고 제언합니다. 기존 미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이해를 바꿔야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진출 전략을 기술 협력 등 무형자산 중심의 협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분석합니다. 정부가 뒷받침할 북미 3개국과의 정상 차원의 소통 강화에 나서는 것은 물론 무역협정 체결도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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