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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5 (토)

암호화폐 사들이고 영화 팔고‥트럼프식 '권력 사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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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전 백악관에서 미국을 암호화폐 대국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요.

알고 보니 가족이 관여하는 재단이 거액의 암호화폐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업과의 관계, 방송 사유화 논란까지 트럼프 2기의 권력 사유화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나세웅 뉴욕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백악관에서 열린 암호화폐 정상회의.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 규제를 끝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7일)]
"제가 미국을 비트코인 초강대국으로 만들고,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이전부터)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행사 이틀 전,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재단이 암호화폐 312억 원어치를 사들인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 재단은 트럼프 대통령과 두 아들이 설립에 참여했고, 가족들이 수익을 나눠 갖도록 되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전엔 아예 자신의 이름을 딴 암호화폐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5천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업들과의 관계도 논란입니다.

아마존은 멜라니아 여사의 백악관 복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580여억 원에 구매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2000년대에 진행했던 과거 TV쇼를 방송하기로 했습니다.

[멜라니아 트럼프(지난 1월, 폭스뉴스)]
"이 영화는 매일의 일상에서, 내가 무엇을 하는지, 어떤 책임을 맡고 있는지 보여주는 거예요."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소송을 벌였던 '페이스북'과 '엑스'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후 합의금으로 수백억 원을 지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2월, 폭스뉴스)]
"나는 그것보다 더 많은 돈을 기대했습니다. 머스크가 크게 할인 받은 것이죠."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 라라 트럼프를 앵커로 발탁해 미디어를 사유화한다는 비판에 휩싸였습니다.

라라 트럼프는 트럼프의 업적을 칭송하며, 미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 발에 입맞춤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라라 트럼프(지난 10일, 폭스뉴스)]
"사람들은 트럼프와 머스크가 이뤄낸 것에 대해, 두 사람의 발에 입맞춤을 해야 합니다."

트럼프 2기 내각엔 대통령 자신을 포함해 억만장자와 월가의 큰 손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이해 충돌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임기 채 두 달이 되기도 전에 조금씩 현실화되는 모습입니다.

뉴욕에서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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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박찬영 나세웅 기자(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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